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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텔링] 비타민 배송 작년말 갑자기 늘었다···택배로 본 한국의 삶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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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CJ대한통운 택배 수량. 그래픽=신재민 기자

2019 CJ대한통운 택배 수량. 그래픽=신재민 기자

CJ대한통운은 5일 택배 송장 정보를 분석한  ‘일상생활 리포트’를 발간했다. 택배 점유율 국내 1위 (47.2%)인 CJ대한통운을 통해 지난해 배송된 택배는 13억2000만개, 15세 이상 한국인 1인당 1년에 29차례 택배를 보낸다는 계산이다. 그야말로 세계 유일무이 ‘택배 강국’인 한국. 택배를 많이 사용하는 만큼, 택배 송장엔 의식주에서부터 열광하고 싫어하는 품목까지, 한국인의 생활이 그대로 투영된다.

가장 많이 보낸 것은 식품

한 해 동안 가장 많이 택배로 오간 제품은 식품으로, 전체의 22%에 달했다. 이어 패션의류 20%, 생활ㆍ건강용품 18%, 화장품ㆍ미용 제품 11%의 분포를 보였다. 식품 택배 중에서는 가정간편식이 2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이어 과자ㆍ간식ㆍ음료(22%), 신선식품(22%), 영양제(21%) 등의 순이었다. 방송이나 영화에서 나오는 식품의 인기는 택배에 바로 반영됐다. 영화 ‘기생충’이 국내에 개봉한 지난해 5월 30일 이후 연말까지 ‘짜파구리’ 유행에 짜파게티(207%)와 너구리(393%) 월 평균 물량이 크게 늘었다.

가장 많이 보낸 택배는 식품. 그래픽=신재민 기자

가장 많이 보낸 택배는 식품. 그래픽=신재민 기자

택배 ‘핫플’은 동탄이 있는 경기 화성시

전국에서 택배를 가장 많이 이용한 지역은 동탄 신도시가 있는 경기 화성시였다. 지난해 1년간 총 2369만개를 이용했다. 이어 서울 강남(2114만), 경기 부천(1993만), 서울 송파(1837만), 경기 남양주(1665만), 서울 강서(1553만), 인천 서구(1466만), 서울 서초(1409만), 경기 분당(1403만), 경기 평택(1393만) 순이었다. 상위 10개 지역 중 서울이 4곳, 경기도가 5곳, 인천이 1곳을 차지했다. 특히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로는 지난해 CJ대한통운 택배만 15만 상자 이상 배달됐다. 한 건물당 택배 발송이 가장 많았던 곳은 충북 영동군의 한 상가(2만9000개)였다.

택배 물량 많은 지역 TOP 10. 그래픽=신재민 기자

택배 물량 많은 지역 TOP 10. 그래픽=신재민 기자

한국인은 무채색을 좋아한다?  

택배로 배송된 패션 제품의 색상 중 블랙은 38%, 화이트는 15%, 그레이는 9%를 각각 차지, 무채색의 비중이 62%를 넘겼다. 무채색을 선호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티셔츠 같은 기본 제품이 많아서일 수도 있다.

선호하는 패션 컬러는 무채색. 그래픽=신재민 기자

선호하는 패션 컬러는 무채색. 그래픽=신재민 기자

택배는 각종 사회 현상도 반영한다. 가령, 택배로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인기를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갑자기 특정 비타민 제품의 택배 물량이 급증했는데, 당시 이 제품에 BTS 멤버의 얼굴이 새겨진 패키지가 판매됐기 때문으로 확인됐다. 일본 불매운동 트렌드도 뚜렷했다. 지난해 7월부터 일본상품 불매 운동이 시작되면서 일본 브랜드 물량이 월평균 28% 감소했지만, 이와 반대로 국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제품은 4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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