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는 테크 공룡을 막지 못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페이스북이 올해 1분기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미국 시가총액 1위 기업 MS는 올해 1~3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한 350억2100만 달러(약 42조7000억원)를 기록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시장조사기관 레피니티브의 예상치(334억 달러)를 뛰어넘은 금액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129억7500만 달러(약 15조8200억원)이며, 순이익도 22% 늘어 108억 달러(약 13조1700억원)를 기록했다.
MS “2년치 디지털 전환이 2달 만에”
클라우드 사업의 성장이 MS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애저·깃허브·SQL·윈도우서버 등을 포함한 MS의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27% 늘어난 122억8100만 달러(약 14조9700억원)였다. 특히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가 전년 대비 59% 성장했다.
MS는 “코로나19로 집에서 일하면서 클라우드 제품의 사용량이 늘었다”고 밝혔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는 “2년 걸릴 디지털 전환(오프라인에서 이뤄지던 활동이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것)이 지난 두 달 만에 일어났다”고 말했다.
페이스북, 순이익 2배 돼
페이스북도 전년 동기 대비 17.2% 증가한 177억3700만 달러(약 21조6200억원)의 1분기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58억9300만 달러(7조1800억원)로 전년 대비 78% 증가했고, 순이익도 102% 증가한 49억200만 달러(약 6조원)다.
페이스북 역시 코로나19로 사용이 늘었다. 1분기 페이스북의 일간 활성 이용자(DAUs)는 1년 전보다 11% 증가한 17억3000만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면서 광고 매출(174억4000만 달러)이 전년 동기 대비 17% 늘었다. 회사 데이비드 웨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월 첫 주 무렵부터 광고 매출의 급격한 감소를 겪었지만 4월 첫 3주간은 광고 매출이 안정됐다”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최상위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세계적인 경기 둔화에 저항력이 강한 것이 입증됐다”고 분석했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도 전년 동기 대비 13% 상승한 412억 달러(약 50조2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