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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말 한마디" "냉정하면서도 집중" 우즈를 바라본 두 시선

중앙일보

입력

타이거 우즈. [EPA=연합뉴스]

타이거 우즈. [EPA=연합뉴스]

마크 캘커베키아. [AFP=연합뉴스]

마크 캘커베키아. [AFP=연합뉴스]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가 중단된 가운데,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5·미국)에 관한 각종 비하인드 스토리들이 이어지고 있다. 함께 경기를 했던 동료 골퍼, 가르쳤던 지도자들이 연이어 뒷얘기를 털어놨다.

마크 캘커베키아(60·미국)는 우즈 덕분에 30만 달러를 더 벌었던 사연을 28일(한국시각) PGA 투어 팟캐스트를 통해 소개했다. 2007년 플레이오프 최종 4차전 대회였던 투어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 우즈와 챔피언 조에서 만났던 캘커베키아는 8타 차 공동 2위를 달리고 있었다. 마지막 홀 2.4m 거리의 파 퍼트를 남겨놨던 상황. 이때 우즈가 캘커베키아에게 다가와 뭔가 이야기를 했다. "중요한 퍼트다. 천천히 준비하고 넣으라"는 말을 건넸다. 집중한 캘커베키아는 이 퍼트를 성공했고 공동 준우승으로 마쳤다.

당시 공동 2위 상금이 61만9500달러, 공동 3위 상금이 40만9500달러여서 파 퍼트 하나에 20만 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었다. 여기에 플레이오프 보너스 상금 5만 달러도 더해 캘커베키아는 마지막 퍼트로 30만 달러 가까이 더 벌어들인 셈이 됐다. 캘커베키아는 "우즈가 그 퍼트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다. 그의 따뜻한 말 한마디에 퍼트를 성공해 30만 달러를 예금 계좌에 더 넣을 수 있었다"고 했다.

부치 하먼. [AFP=연합뉴스]

부치 하먼. [AFP=연합뉴스]

아마추어 시절이던 1993년부터 2003년까지 11년간 우즈를 가르쳤던 부치 하먼(미국)은 과거 젊은 시절 우즈의 성격에 관한 이야기를 털어놓으면서 성공 동력을 분석했다. 하먼은 친아들인 교습가 클로드 하먼 3세와 인스타그램 라이브 챗을 통해 현재 세계 톱랭커인 브룩스 켑카, 더스틴 존슨(이상 미국) 등과도 비교하면서 "(젊은 시절 우즈는) 냉정하고 까칠했다. 그들(우즈, 켑카, 존슨)은 경기가 끝나면 저녁을 먹으면서 맥주를 마시고 농담도 하지만 경기할 땐 냉정한 마음으로 이기는 데만 집중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톰 브래디, 조 몬타나 등 미국 프로풋볼(NFL) 스타 쿼터백들을 비유하면서 "그들(우즈, 브래디, 몬타나 등)은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고, 그 압박감을 매우 좋아한다. 그리고 승리를 간절하게 원한다"며 강한 승부욕이 성공을 이끌었단 분석도 덧붙였다.

우즈가 '명인 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우승하고 꼭 1년이 지나면서 그의 위대함을 재조명하는 기사들이 이어졌다. 우즈도 최근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 마스터스 우승 상황을 돌아보고, 마이클 조던(농구), 무함마드 알리(복싱) 등 다른 종목 전설들 이야기를 풀어내는 등 꾸준하게 언론 접촉도 하고 있다. 우즈는 다음달 필 미켈슨, NFL 스타 브래디, 페이튼 매닝 등과 자선 대회를 준비중이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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