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통일 장관 “김정일 사망 때와는 달라…北 특이 동향 없다고 자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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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11일 이후 보름 가까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며 그를 둘러싼 건강 이상설, 심지어 사망설까지 난무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11일 이후 보름 가까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며 그를 둘러싼 건강 이상설, 심지어 사망설까지 난무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2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 “정부는 특이 동향이 없다는 점을 공식적으로 밝혔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이석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특히 예전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때도 국가정보원이 전혀 모르다가 이틀 뒤에 북한이 애도하는 바람에 알게 됐다”고 지적하자 “그때와 지금의 정보 역량은 매우 다르다”며 “이제는 특이 동향이 없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정보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은 11일 정치국 회의 참석 이후 전무하나, 최근 일련의 관련 보도에도 불구하고 현재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은 없는 것으로 관찰된다”고 밝혔다. 정부 차원에서 확보한 다양한 정보를 종합 분석한 결과 '특이 동향이 없다'는 것이다.

김 장관은 정병국 미래통합당 의원이 “코로나19 때문에 김 위원장이 태양절에 참배를 안 한 것이냐”고 묻자 “공개 활동을 평가할 때는 그런 요소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대답했다. 이어 북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 대해 “북한은 공식적으로 확진자 없다고 WHO에 보고했지만, 방역 관련해 엄격하고 다양한 형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외교부는 국회에 제출한 현안보고 자료에 대통령 호칭 뒤에 ‘님’ 표현을 붙여 지적을 받았다. 이정현 무소속 의원은 “지금까지 국회에서 하는 업무보고에 '대통령님' 이런 식의 업무 보고가 있냐”고 반문했다. 외통위 수석전문위원도 “이례적인 상황”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백희연 기자 baek.hee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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