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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에 1200원” 주차장도 이젠 사물인터넷 공유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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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서울시 구로구는 담장을 허물어 만든 주차장에 사물인터넷(IoT)센서를 부착해 ‘공유 주차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사진 구로구]

서울시 구로구는 담장을 허물어 만든 주차장에 사물인터넷(IoT)센서를 부착해 ‘공유 주차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사진 구로구]

주차난이 끊이지 않던 서울의 주차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버려진 주택이나 자투리땅을 주차장으로 만들고 일반 주택가의 주차장을 ‘공유 주차장’으로 변신시키는 곳들이 속속 늘어나고 있다.

서울 각 지역에 총 5만6881면 #주택가 공유 주차장 설치 늘어나 #비어있는 시간대 앱으로 예약·결제 #대여시 이용료 받고 주차난도 해소

구로구는 27일 주택가 주차난 해소를 위해 주택의 담장과 대문을 허물고 주차장을 만드는 ‘그린파킹 사물인터넷(IoT) 공유 주차장’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집주인이 담장을 없애거나 대문을 허물고 그 자리에 주차장을 만들 경우엔 구청에서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차 한 대를 세울 수 있는 주차장 1면 기준 900만원의 비용을 지원한다. 추가로 설치하면 주차장 한면당 150만원씩, 최대 2800만원까지 비용 지원을 하게 된다. 주차장 공유를 위한 센서 설치비용도 1개당 30만원 이내로 지원한다. 지원 대상은 단독주택과 다가구·다세대 주택, 연립주택, 야간에 인근 주민들과 주차장 공유가 가능한 근린 생활시설까지 포함된다. 일단 주차장이 만들어지면 쓰지 않는 시간대엔 주차공유 앱을 통해 ‘주차장 공유’도 할 수 있다. 구로구는 “지난해 시범 적용한 결과 주차난이 줄었다”며 “빈 주차장은 누구나 사용 가능하며 앱을 통해 이용요금을 확인하고 예약과 결제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노원구는 낮에 비어있는 ‘거주자 우선 주차장’에 대한 공유사업을 하고 있다. 노원구는 “낮에 활동하는 통신 장비 수리 등 서비스업 종사자나 인근 업무용 시설 방문자가 주차 공간이 없어 애를 먹는 것에 착안했다”고 설명했다. 거주자 우선 주차권이 있는 사람이 비는 시간에 ‘대여 의사’를 스마트폰 앱이나 전화 신청을 통해 밝히면 간단히 할 수 있다. 이용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공유시간은 언제든 수정할 수 있다.

서울 자치구별 주택가 주차장 확보율.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서울 자치구별 주택가 주차장 확보율.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이용 요금은 기본 30분에 600원, 시간 초과 시엔 10분당 200원이 더 붙는다. 노원구는 주차 공유를 신청한 사람에겐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 배정에도 가점을 주고 수익금 일부를 포인트로 적립해 주고 있다. 쌓은 포인트는 공유 주차장 결제에 이용하거나, 상품권으로 바꿔 쓸 수 있다. 노원구는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 1946면 가운데 289면이 공유 서비스에 동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주차난 해소와 공유경제 확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초구는 10년간 쓰레기 무단투기로 골칫거리였던 주택가 나대지를 지난해 주차장으로 바꿨다. 자투리땅 232㎡에 만들어진 주차면 수는 총 10면에 달한다. 서초구는 “땅 소유주와 수차례 면담 끝에 동의를 얻어 안전한 주차장으로 조성했다”며 “방치된 쓰레기를 치우는 데만 25t 트럭 25대가 동원됐다”고 설명했다.

각 구청에서 공유주차장 움직임이 활발해지자 서울시도 공유 주차 사업에 뛰어들었다. 대상은 주택 담장을 허물고 주차장을 만든 곳으로 정했다. 서울 각 지역에 만들어진 그린파킹 주차장은 주차면 수로 총 5만6881면에 달한다. 서울시는 주차장 바닥에 센서를 부착하고 서울주차정보 앱과 파킹프렌즈, 모두의 주차장과 같은 민간 주차공유업체 앱이 연동되도록 했다. 앱을 이용하면 주차장 예약부터 결제까지 한 번에 가능하다. 주차장 제공자는 CCTV(폐쇄회로 TV) 화면을 휴대폰으로 확인해 주차장 상황을 언제 어디서든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개인 소유 주차장을 공유하는 것으로 금액은 개인이 정하도록 되어 있으나 주차비용은 통상 시간당 1200원 정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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