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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TV에 얼굴 내지 말라던 분” 이규성 “뭐든 물으면 통계수치 술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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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김정렴 1924~2020

한 조문객이 26일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헌화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한 조문객이 26일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헌화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26일 김정렴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은 가족, 친인척과 가까운 지인들이 오갈 뿐 대체로 조용한 분위기였다. 유족들은 평소 고인의 뜻과 코로나19 관련 장례식장 측의 방역 지침에 따라 음식 대접을 생략하는 등 간소하게 조문객을 맞았다. 조의금도 일절 받지 않았다.

조문 온 각계 인사들 고인 추억

호상(護喪)을 맡은 이규성 전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오후 빈소를 찾았다. 김 전 실장이 재무부 장관을 지낼 때 재무부 사무관을, 대통령 비서실장 시절엔 청와대 재경비서관을 지낸 이 전 장관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뭐 하나를 물어보면 통계 수치를 술술 외우던 분”이라고 고인을 추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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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서는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조문하고 두 시간가량 머물렀다. 김 전 위원장은 김 전 실장의 조카사위다. 김 전 위원장은 “‘나라 경제를 움직이는 사람이 사적 이윤을 추구하는 곳에 갈 수 없다’며 본인을 모셔가려는 기업들의 제안을 뿌리칠 정도로 공직자로서 상당히 모범적인 삶을 사신 분”이라며 “박 전 대통령이 경제정책의 전권을 위임했지만, 소리가 나거나 스스로 권력을 행사하지 않으셨다. 당시 단 한 번도 TV에 얼굴이 나온 적이 없는데, 방송사 기자들에게 ‘내 얼굴이 TV에 나오면 청와대 출입 불가’라고 말씀하셨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언론계에서는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이 빈소를 찾았다. 뒤를 이어 현정택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서성 전 대법관,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등이 조문했다. 김인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 김영태 전 경제기획원 차관, 이용만 전 재무부 장관,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등도 차례로 빈소를 찾았다.

하준호·임성빈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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