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올 여름까지 카타르 LNG선 예정대로 발주" …한국 조선에 가뭄속 단비 내릴까

중앙일보

입력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 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 삼성중공업

60~80척의 LNG운반선 발주가 예상되는 카타르 프로젝트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사드 빈 셰리다 알 카비카타르 에너지장관은 지난 20일(현지 시간) 글로벌 시장분석기관 S&P글로벌플래츠와의 인터뷰에서 "올 여름까지 최소 60척의 LNG 선박 계약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수주 가뭄을 겪고 있는 조선업계로선 단비와 같은 소식이다.

앞서 일부 외신은 카타르 프로젝트가 코로나19 여파로 공사 일부가 지연되며, LNG선 발주도 미뤄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업계는 이번 카타르 에너지장관의 발언이 이런 우려를 불식시킨 것으로 풀이했다.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가 내놓은 올해 전망에서도 LNG 분야는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클락슨리서치는 올해 해운시장 성장률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당초 3%에서 -4.7%로 감소할 것이란 전망했지만, LNG 부문은 2.7%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이는 당초 전망치 9%에는 미치지 못한다. 코로나19로 타격은 받겠지만, 성장할 것이란 분석이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알 카비 장관의 발언은 코로나19로 인해 일부 가스전 공사가 지연될 수도 있지만, LNG선 발주는 예정대로 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이라며 "앞으로 LNG 등 글로벌 가스 시장 수요는 여전하다는 판단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유가 하락도 미래의 (가스) 잠재 수요를 위축시킬 만한 요소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올해 글로벌 선박 발주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이는 카타르 프로젝트는 한국 조선업계의 최대 관심사다. 2004년부터 4년 동안 카타르가 발주한 LNG선 53척을 한국 조선 빅3(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가 싹쓸이 수주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척당 가격은 약 2억 달러였다.

지난 2월 카타르 국영기업 카타르페트롤리엄은 LNG선 입찰 제안서를 글로벌 조선사에 보냈으며, 한국 조선 3사와 중국 후동중화조선이 입찰에 참여해 현재 한·중 간 대결로 좁혀진 상황이다.

올해 한국 조선 3사는 코로나19와 유가 하락 등으로 수주 가뭄을 겪고 있다. 조선 3사의 1분기 수주량은 25척 19억4000만 달러(약 2조 4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35척, 35억6000만 달러)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