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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댓] 수수료 타격? 배민이 '이재명 배달앱'보다 겁내는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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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댓(PICK THAT)

중앙일보 기사에 달린 댓글을 기자가 직접 읽으며 공감, 해명, 설명합니다. 뒷얘기도 들려줍니다. 피드백 뉴스, 픽댓(PICK THAT)

여섯 번째 픽(PICK)은 산업기획팀 심서현 기자가 쓴 ‘[팩플]이재명이 띄운 '군산 배달앱'···따져보니 무료가 아니다’ 기사입니다.

‘요기요·배달통’의 모회사 ‘딜리버리히어로’는 국내 1위 배달앱 ‘배달의 민족(배민)’ 인수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두 회사가 합쳐지면 국내 배달앱 시장을 사실상 90% 이상 독점하게 됩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두 회사의 인수합병이 적절한지 결합심사를 진행 중입니다.

이 와중에 배민은 수수료 체계를 개편한다고 지난 1일 발표했습니다. 기존 정액제(8만8000원)에서 매출액의 5.8%를 수수료로 매기는 정률제로 변경하려고 했습니다. 매출이 올라가면 업체에 따라서는 배민에 내야 할 수수료가 더 많아질 수도 있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배민은 '영세한 소상공인을 위한 수수료 체계변화'라고 항변했지만 여론은 싸늘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 탓에 상인들이 곤란을 겪고 있던 상황이라 비판은 더 컸습니다.

경기도를 비롯한 각 지자체들은 배민을 비판하며 ‘공공배달앱’을 만들겠다고 나섰습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페이스북에서 배민을 수차례에 걸쳐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총선에 나선 정치인들은 저마다 지역 배달앱을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놨습니다. 결국 배민은 수수료 체계 개편을 없던 일로 되돌렸습니다.

심서현 기자는 기사에서 전북 군산의 공공배달앱 ‘배달의 명수’ 제작·운용에 3억여원의 세금이 들어갔고 시민 1인당 1400원의 세금을 낸 셈이니 "지자체 배달앱은 무료가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관제 앱’의 반복된 실패와 명확한 성과 측정 없는 예산투입의 적절성을 지적하는 내용도 담았습니다.

댓글에선 "공공이익을 위해 세금 써도 된다" "1400원 내는 거 안 아깝다" 등의 반응도 있었고, "내가 시켜먹지도 않는데 왜 세금을 내냐" 라며 반발하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정부가 나서서 배달앱을 만들고 운용하는 게 맞는지, 배달이 공공 서비스 범주에 들어가는지 등에 대한 의견도 나왔습니다. IT 정책을 담당하는 심 기자가 다양한 댓글을 읽으며 취재 뒷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기획 김태호 기자 kim.taeho@joongang.co.kr
진행 심서현 기자 sh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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