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불임 새로운 원인 발견

중앙일보

입력

정자세포를 성숙시키는 핵심분자가 발견됨으로써 남성 불임을 회복시킬 수 있는 치료법 개발의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핀란드 헬싱키에 있는 비키 바이오센터의 생물학 교수 하누 사리올라 박사는 미국의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고환속의 간세포가 정자 세포로 성숙되는 정자형성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GDNF라고 불리는 분자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사리올라 박사는 이 분자는 고환에 있는 또다른 형태의 세포인 세르톨리 세포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밝히고 남성 불임은 대부분 고환속의 간세포 결핍이 원인인 만큼 GDNF의 주입으로 남성 불임을 치료하는 것이 이론적으로 가능하다고 말했다.

사리올라 박사는 유전자 조작을 통해 쥐에 GDNF가 적게 만들어지게 한 결과 고환속에서 간세포가 만들어지지 않았으며 따라서 정자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쥐에 GDNF가 많이 만들어지게 했을 때는 간세포가 만들어지기는 했으나 이 간세포들이 정자의 전구체(前驅體)까지만 성장하고 완전한 정자로 자라지 못해 이런 쥐들 역시 번식능력이 없었다고 사리올라 박사는 밝혔다.

따라서 GDNF가 결핍된 남성에게 이를 정상수준까지 늘려주면 불임이 치료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사리올라 박사는 그러나 쥐실험에서 일부 쥐들이 GDNF 주입후 고환종양이 발생 했다고 밝히고 따라서 이 치료법은 단기적으로만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리올라 박사는 고환종양은 아주 늙은 쥐들에만 나타나고 다 자란 쥐들은 한마리도 종양이 발생하지않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이 방법을 쓰는 경우 암 발생 위험은 대단치않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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