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의료진, 베체트 장염의 장기간 경과 및 치료 예후 밝혀

중앙일보

입력

국내 의료진이 병의 원인과 진행, 치료 예후 등이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베체트(Behcet) 장염의 장기간 경과 및 치료 예후를 밝히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정현채(鄭泫采) 교수팀은 대장질환 권위지인 미국 대장항문학회지 최신호에 `베체트 장염의 장기간 경과와 예후인자에 관한 연구´ 를 발표했다고 22일 밝혔다.

베체트병은 지중해 연안과 중동, 극동지역의 발생률이 높고 구강 및 외음부 궤양, 피부, 안구 등 신체 여러기관을 침범하며 재발이 잦은 만성질환이다. 특히 안구 침입이 심하면 실명위험이 있고 중추신경계나 혈관 침범이 있는 경우에는 사망위험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정교수팀은 84-95년 베체트 장염으로 진단된 43명을 평균 6년간 추적,
관찰해 장기간의 경과와 예후인자를 분석했다.

분석결과 베체트 장염 환자 38%는 스테로이드를 비롯한 약물 치료 후 8주 이내에 병변이 완전히 없어졌으며 이중 절반이 5년이내에 재발했지만 수술이 필요한 비율이 매우 낮았다.

또 장에 구멍이 뚫리는 증상으로 수술한 환자는 전체 수술환자의 50%를 차지했으며 이들의 경우 장 폐쇄나 약물치료 불능으로 수술한 경우에 비해 재발률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의 병변 주변 1m정도를 절제하는 대량절제술과 병변 발생 부위만 절제하는 부분절제술을 비교한 결과 대량절제술이 재발률이나 재수술률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정교수는 ´수술 후 지속적으로 면역억제제인 아자시오프린(azahtioproine)을 복용한 환자는 재수술률이 낮았다´며 ´수술 후 환자들이 지속적으로 약물을 복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주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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