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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더 많이 당선 못시켜 미안"···끝내 눈물 쏟아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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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심상정 상임선대위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던 중 눈물을 닦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당 심상정 상임선대위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던 중 눈물을 닦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치러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든 정의당의 심상정 대표가 끝내 눈물을 보였다. 그는 더 많은 정의당 후보를 국회에 보내지 못했다며 자책했다.

16일 오전 정의당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산식에 참석한 심 대표는 준비해온 원고를 읽기 전부터 감정에 복받친 듯 중간중간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이번 총선 결과를 두고 "수구, 보수세력에 대한 무서운 심판이 이뤄진 선거"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제대로 된 반성 없이 지난 4년 동안 국회를 마비시키고 개혁을 거부한 그들을 국민께서 용서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촛불개혁을 진실로 원하는 국민의 염원이 담겨 있다"며 "문재인 정부에 멈추지 말고 개혁하라는 수퍼여당을 만든 국민의 명령"이라고도 해석했다.

정의당의 이번 총선 결과는 참혹했다. 정의당은 총 75명을 지역구 후보로 냈으나, 심 대표만 당선됐다. 비례대표 후보 5명을 포함해 의석 6석을 확보하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심 대표는 "이번 선거는 양당정치 강화, 지역구도 부활, 선거개혁 와해라는 역사적 오점을 함께 남겼다"며 "정의당은 낡은 양당 구도의 벽을 넘지 못했지만 후보들은 악전고투했다"고 말했다.

여기까지 말한 심 대표는 더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울먹이던 심 대표는 약 1분 뒤 "무엇보다 고단한 정의당의 길을 함께 개척해온 우리 자랑스러운 후보들, 더 많이 당선시키지 못해 정말 미안하다"라고 말하고는 끝내 눈물을 닦아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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