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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율 높았지만, 방송 3사 출구조사 체면치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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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총선 때마다 잘못된 예측을 해 왔던 출구조사가 21대 총선에서는 체면치레를 했다. 출구조사 예측대로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포함)의 과반 확보가 유력해지면서다. 이번 출구조사에는 72억원이 들었다.

투표 직후 “민주당 과반 유력” 발표 #19·20대 총선 땐 예측 크게 빗나가

15일 오후 6시15분 발표된 출구조사는 KBS(민주당 155~178석, 통합당 107~130석), MBC(민주당 153~170석, 통합당 116~133석), SBS(민주당 154~177석, 통합당 107~131석) 등의 결과가 발표됐다. 지역구만 보면 민주당은 최소 133~139석, 최대 152~158석을, 통합당은 최소 90~97석, 최대 109~114석을 전망했다. 실제 이날 오후 11시 현재 지역구 개표 결과는 민주당이 156곳, 통합당은 92곳을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출구조사가 예측한 범위 안이었다.

이번 출구조사는 조사 전부터 정확성에 대한 우려가 높았다. 유례없이 높은 사전투표율과 코로나19로 인한 대면조사 기피, 샤이보수 등의 이유에서다. 특히 출구조사를 할 수 없는 사전투표율이 26.7%로 역대 최고치였다. 전체 투표율(66.2%)을 생각하면 유권자의 40%가량이 출구조사에 반영되지 않았다.

이 같은 위험 요소를 출구조사를 진행한 지상파 3사 방송사공동예측조사위원회(KEP)는 최근 선거의 사전투표자 정당 지지율 등을 통해 조정했다. KEP 측은 “지난 10년간 여러 선거에서 축적된 선거구 경향성과 인물에 대한 평가 등 각종 데이터와 노하우를 활용하면서 정확도가 향상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역대 출구조사는 실패를 거듭했다. 19대 총선 때는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비슷한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봤지만, 실제 결과는 새누리당 152석, 민주통합당 127석이었다. 20대 총선 때는 KBS(새누리당 121~143석, 더불어민주당 102~123석), MBC(118~136석, 107~128석), SBS(123~147석, 97~120석) 등 새누리당이 우세한 출구조사를 내놨지만 실제로는 새누리당 122석, 민주당 123석이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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