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바꾼 ‘신토불이 식탁’…친환경 식품 OK, 수입산은 NO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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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코로나19로 국내산·친환경 식료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지난 2일 대형마트 매장. [뉴스1]

코로나19로 국내산·친환경 식료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지난 2일 대형마트 매장.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아시아 소비자들은 국내산·친환경 식료품을 더 많이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한 음식을 먹고 운동을 하면서 면역력을 높이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인 83% “국내산 먹거리 살 것” #온라인서 식료품 구입 50% 늘어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맥킨지&컴퍼니는 15일 아시아 지역 소비자 5000여 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하순에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담은 ‘코로나19 이후 아시아 식품 소매시장의 재해석’이란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일본·태국·호주·인도·인도네시아 등 조사 대상 7개국의 소비자들은 해외보다 국내산 브랜드에 더 강한 선호를 보였다. 다만, 기존에 해외 브랜드 선호가 강했던 중국에서는 43%만이 자국 브랜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중국·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들의 소비자 4명 중 3명꼴로 운동과 건강한 음식 섭취로 면역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고 응답했다.

아시아 지역 대부분에서 외식 소비가 30~70% 떨어졌고 식료품 쇼핑과 즉석식품 구매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식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비율도 16~70% 늘었다.

이런 식품 구매의 변화상은 한국에서 더욱 뚜렷했다. 한국 소비자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0% 이상은 코로나19 이후 식료품을 살 때 안전성을 확인하는 데 시간을 더 많이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이후에도 친환경 식료품을 사고 싶다는 응답은 63%로 집계됐으며 수입산 식료품을 사겠다는 응답은 17%로 국내산 선호도(83%)보다 크게 낮았다. 소비자들은 온라인을 통한 식료품 구매를 51% 늘렸으며,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도 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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