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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3사 출구조사 민주당 '단독 과반'…이번에는 적중할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이낙연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1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당 선거상황실에서 각 방송사가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이낙연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1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당 선거상황실에서 각 방송사가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 방송 3사 출구조사는 '무용론'을 딛고 이번에는 적중할까.

지상파 3사(KBS·MBC·SBS)는 15일 투표 종료 직후인 오후 6시 15분 일제히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3사 공히 더불어민주당의 단독 과반 확보를 예측했다. KBS는 민주당이 위성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합쳐 최소 155석에서 많게는 178석까지 얻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SBS 154~177석, MBC 153~170석으로 대동소이했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미래한국당과 함께 107~130석(이하 KBS 기준)을 얻을 것이란 계산이 나왔다. 민주당보다 40석가량 적다.

이같은 예상치는 수도권 주요 격전지에서 민주당이 다소 우세한 것으로 점친 결과다. 서울 종로 출구조사에서 민주당 이낙연 후보(53%)가 통합당 황교안 후보(44.8%)를 앞질렀다. 동작을에서는 민주당 이수진 54%, 통합당 나경원 43.2%라는 예측이 나왔다.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영·호남에서는 지역주의 재현 양상이 뚜렷했다. 출구조사에서 통합당은 TK(대구·경북)를 싹쓸이했다.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도 통합당 쏠림이 뚜렷했다. 반면 민주당은 광주·전남에서 전 지역구를 석권한다는 시나리오가 나왔다. 전북에서도 민주당 출신 이용호(남원-임실-순창·무소속) 후보가 우세한 1곳을 빼고 모두 민주당 후보가 이길 것으로 예측됐다.

전통적으로 ‘캐스팅보트’ 역할을 담당해 온 충청은 민주·통합 혼조세가 뚜렷했다. 대체로 두 당이 의석을 절반씩 양분할 것으로 추산됐다. 보수색이 강하다는 강원도는 8석 중 3석을 민주당이, 5석을 통합당 및 통합당 출신 후보가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례 정당 출구조사 결과는 더불어시민당(16~20석)과 미래한국당(17~21석)이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그 외 정의당 4~6석, 국민의당 2~4석, 열린민주당 1~3석 등이다. 민생당은 출구조사 결과 의석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결과를 받아들었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와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 등이 15일 국회도서관 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TV로 시청했다. 황교안 대표가 정병국 미래통합당 인천?경기권역 선대위원장 등과 주먹인사를 나누고 있다.오종택 기자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와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 등이 15일 국회도서관 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TV로 시청했다. 황교안 대표가 정병국 미래통합당 인천?경기권역 선대위원장 등과 주먹인사를 나누고 있다.오종택 기자

다만 이날 오후 9시 현재 15.8% 진행된 초반 개표 흐름은 출구조사 결과를 그대로 반영하지는 않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 통합당이 출구조사보다 선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야당에서는 “직전 3차례 총선(18·19·20대) 때도 출구조사가 다 틀렸다. 개표 후반까지 가봐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근 3번의 총선에서 출구조사 예측은 매번 어긋났다. 2008년 18대 총선은 MB정권 초기 선거라 모두 ‘한나라당 압승’을 예상했고, 출구조사에서 KBS는 한나라당 의석수를 155~178석, MBC는 154~178석, SBS는 162~181석까지 내다봤다. 그러나 실제로 한나라당은 153석을 얻는 데 그쳤다. 대신 5~11석이 예상됐던 친박연대가 14석을 얻었다.

2012년 19대 총선 출구조사도 상황은 비슷했다. KBS는 새누리당 131~147, 민주통합당 131~147석을 예상했고 MBC는 새누리당 130~153석, 민주통합당 128~148석을 점쳤다. SBS는 새누리당 126석~151석, 민주통합당 128석~150석으로 가장 넓은 범위의 예측치를 내놨다. 하지만 실제 결과는 새누리당 152석, 민주통합당 127석으로 두 당은 25석 차이가 났다.

출구조사가 계속 어긋나자 2016년 20대 총선에선 아예 출구조사 의석수 범위를 20석 이상으로 넓게 잡았다. KBS는 새누리당 121~143석, 민주당 101~123석, MBC는 새누리당 118~136석, 민주당 107~128석, SBS는 새누리당 123~147석, 민주당 97~120석 등이었다. 실제 결과는 새누리당 122석, 민주당 123석으로 KBS·MBC는 체면치레는 했지만 사실상 새누리당 승리라는 예측은 비껴갔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5일 오후 울산시 북구 오토밸리복지센터에서 개표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5일 오후 울산시 북구 오토밸리복지센터에서 개표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에도 방송 3사는 최소 의석과 최대 의석을 20석 이상 두면서 최대한 안전장치를 두려는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출구조사의 정확도를 떨어뜨리는 요소는 여전히 적지 않다. 무엇보다 사전투표가 제외된다. 올 총선 투표율은 잠정적으로 66.2%로 집계됐는데 28년만에 최고치다. 사전투표율 역시 26.7%로 역대 최고다. 결국 전체 투표자 가운데 40% 가량을 배제한 채 출구조사를 했다는 얘기다. 또한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우려해 적지 않은 수가 출구조사에 응답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높다.

이번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선 동일한 데이터를 갖고 두 방송사(KBS·SBS)의 분석 결과는 거의 일치했지만, MBC는 다소 상이한 수치를 내놨다. 각 사가 휴대폰 추적조사 등을 통해 데이터 보정 작업을 거치는데, 이 과정에서 차이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출구조사는 방송협회와 지상파 3사가 참여한 방송사공동예측조사위원회(KEP)가 15일 오전 6시~오후 6시 전국 투표소 2300여곳에서 투표를 마친 유권자 51만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전체 투표소(1만4330곳) 중 코로나19 집단 감염 인근 투표소는 배제하고 표본을 추출했다. 조사는 1인당 30초~1분간 4가지 항목(성별·연령·지역구 후보·비례 정당)을 묻는 방식으로 했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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