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 “투표소에 혼자 가고 대화 자제…바로 집 귀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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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을 이틀 앞둔 13일 오전 세종특별자치시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투표 참여와 코로나19 대응 대국민 행동수칙 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4·15 총선을 이틀 앞둔 13일 오전 세종특별자치시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투표 참여와 코로나19 대응 대국민 행동수칙 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의사협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4·15 총선 투표소에 갈 때 가족이나 지인과 동행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의협은 13일 ‘코로나19 대응 관련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일에 지켜야 할 감염예방 대응법을 알렸다.

최대집 의협회장은 “투표소에는 가급적 혼자 가고 어린 자녀를 동행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동행자가 있으면 대기 과정에서 대화를 나누거나 접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 “대기 중에는 핸드폰을 만지지 않아야 한다”며 “손소독을 하고 비닐장갑을 착용하더라도 핸드폰을 만지면 손이 오염될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표가 끝난 뒤에는 다시 손소독제를 사용하고 바로 집으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의협은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지면서 4월 중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 회장은 “확진자 수가 하루 20명대까지 줄어 외형상 안정화 된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위험한 상황”이라며 “최근 확진자가 감소한 것은 3월 3∼4째주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된 덕분이지만 최근에는 거리에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잠복기를 포함한 2주 정도의 시차를 고려하면 4월 중순부터는 확진자가 다시 늘어날 수 있다”며 “신천지 사례와 같이 소수의 전파력 있는 집단의 행동양식과 환경에 따라 코로나19 감염은 언제든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서 집단감염이 벌어질 수 있다고 보고 적극적으로 진단검사를 시행하고 중환자 발생에 따른 대처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미국이나 일본은 뉴욕이나 도쿄와 같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역시 해외유입이 증가하고 자가격리자 증가에 따른 관리 허술 등으로 수도권에서 감염 확산이 될 수 있는 심각한 위기”라고 우려했다. 이어 “수도권 지역의 (코로나19) 확산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지금은 적극적인 진단검사를 시행해 무증상 감염자를 최대한 많이 발견해야 할 때”라며 “중환자가 많이 발생했을 때를 대비해 인공호흡기 여유분이 얼마나 있는지 등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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