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사, 정신장애자 심장병 치료에 차별대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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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사들은 심장병 환자가 정신장애자일 경우 치료에차별을 두어 제대로 치료를 하지않는 경우가 적지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예일대학 정신과 전문의 벤저밀 드러스 박사는 미국의학협회지(JAMA)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1994-1995년 사이에 심장마비로 입원한 65세이상 환자중 정신분열증, 우울증 등 정신장애가 있는 5천365명의 치료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러한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여성과 흑인 심장병 환자가 치료에 다소 차별을 받는다는 조사보고서가 발표된 일은 있지만 정신장애자들이 심장병 치료에 차별을 받는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는 처음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정신장애자는 심장병 진단에 사용되는 표준검사인 심장 카테터법을 받는 경우가 다른 일반환자들에 비해 28%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치료법인 혈관성형술과 혈관 바이패스수술을 받는 경우가 일반환자에 비해 각각 25%, 32%적었다.

심장 카테터법은 색소를 심장동맥에 투입한 다음 이를 X선으로 촬영해 심혈관에막힌 곳이 있는지를 알아내는 것으로 그 결과에 따라 심장성형술이나 심장바이패스수술같은 치료방법이 결정된다.

이처럼 정신장애자들이 심장병 치료에 차별을 받는 이유는 환자 자신과 이들을치료하는 의사의 태도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이 보고서는 지적했다.

즉 정신장애자중 일부는 의사의 권고를 받아들이지않거나 치료에 동의할 능력이없고, 의사는 의사대로 환자가 처방을 제대로 지키지않을 것으로 우려하거나 공격적인 치료의 필요성을 덜 느낀다는 것이다.

이 조사결과에 대해 존스 홉킨스대학 베이뷰 메디컬 센터의 심장전문의 로이 지겔스타인 박사는 심장병 환자들이 심장병외에 의학적으로 다른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치료에 차별을 받는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논평했다. (시카고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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