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백서' 김남국 "저 정도면 결혼" 여성비하 팟캐스트 논란

중앙일보

입력 2020.04.13 11:17

업데이트 2020.04.13 11:46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안산 단원을 후보가 지난해 2월까지 출연했던 팟캐스트 방송을 둘러싸고 여성 비하 논란이 일고 있다.

박순자 미래통합당 안산 단원을 후보는 1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사회에 만연한 여성의 몸과 성을 상품화ㆍ도구화ㆍ희화화하는 풍조를 지적하고 이와 관련해 국민을 기만한 한 정치인의 이중적 행태를 알리고자 한다”며 김 후보가 출연했던 팟캐스트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11일 안산단원을 선거구에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왼쪽)이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후보를, 김종인(오른쪽)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통합당 박순자 후보를 각각 지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안산단원을 선거구에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왼쪽)이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후보를, 김종인(오른쪽)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통합당 박순자 후보를 각각 지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후보가 문제 삼은 방송은 ‘쓰리연고전’이란 제목으로 지난해 1월부터 공개됐다. 김 후보는 지난 2월까지 출연했다. 방송 소개에는 “연애 고수 vs 연애 XX. 세 연애 XX들이 펼치는 막무가내 연애 토크”라고 돼 있다. 방송 초반에 “본 방송은 섹드립(선정적 농담)과 욕설이 난무하는 코미디 연예상담 방송이오니, 프로불편러 여러분이나 공자왈맹자왈 찾으시는 분들은 청취를 삼가시기 바랍니다”라는 설명도 나온다.

이 방송 25회에서 한 남성 출연자가 “연애에서도 무조건 갑을관계가 있어요. 좋잖아. 갑을 즐겨. 갑질이 얼마나 재미있는데”라고 말하자 다른 출연자가 “빨아라”라는 말을 해 출연진들이 함께 웃는다. 이어 김 후보가 “아이, 아이 진짜”라고 하자 앞선 출연자는 다시 “좋은 얘기 다 하고, 아이 XX 내가 한마디 했는데 그게”라고 말한다. 이어 김 후보는 “누나가 하는 건 괜찮은데, 그런데 형이 하니깐 더러워요”라고 답하며 웃었다. 김 후보와 대화를 주고받은 해당 출연자는 이후 “갑질하는 게 ‘빨아라’ 아니냐”는 말도 한다.

김남국 후보가 출연한 팟캐스트 소개.

김남국 후보가 출연한 팟캐스트 소개.

다른 회에서는 여성 출연자가 “친한 동생이 정말 예쁜데 남자들이 대놓고 본다”고 하자 남성 출연자들끼리 “남자가 요령이 없는 거고 우리는 와이프 먼저 보고 딴 데 볼 때…”, “그렇지 그 찰나”라는 말을 주고받는다. 그리고 김 후보가 “두 형 굉장히 힘들게 사네, 보고 싶으면 보는 거죠. 그거 다 보는 거 아니야?”라는 말로 대화를 이어간다.

같은 회 뒷부분에선 한 남성 출연자가 시청자가 보낸 여성 사진에 대해 “사진 보니 귀염상이네”라고 말하자, 다른 출연자가 “가슴 큰데”라고 답하고 김 후보는 “이걸 또 자랑하려고 했구나”라고 말한다. 또 “옛날에 우즈베키스탄 예쁜 여자가 있어. 닮았고 몸매는 훨씬 좋고. 가슴은 얼굴만 해요. 두 개가 다”라는 출연자의 말에 김 후보가 “아니 와. 저도 저 정도면 바로 한 달 뒤에 결혼 결심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박 후보는 해당 방송 내용을 공개한 뒤 “출연자들이 욕설은 물론이고 각종 성적 은어와 성적 비하 발언을 거침없이 내뱉는 방송이며 진행자들이 주고받는 대화가 너무 저급하고 적나라해서 차마 입에 담기 힘든 정도”라고 말했다.

또한 김 후보에 대해 “여성의 몸 사진을 보면서 한마디씩 품평을 하는 행위가 텔레그램 n번방에서 성착취 영상물을 보며 ‘가슴이 어떻다’, ‘다리가 예쁘네’, ‘한번 쟤랑 해봐야겠다’라고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나”라며 “법의 문제를 떠나 도덕적으로 국회의원 후보 자격이 없으니 즉각 후보직에서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논란에 대해 민주당 지도부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근형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아직 내용을 잘 모른다. 살펴봐야한다"고 말했다.

윤정민ㆍ김홍범 기자 yunjm@joongang.c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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