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 다이어트 시도, 체중 증가 원인

중앙일보

입력

체중을 줄이기 위해 다이어트를 심하게 하는 것은 오히려 체중이 크게 증가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스탠퍼드대 의대 에릭 스타이스(심리학) 박사는 전문학술지 `상담.임상 심리학(Journal of Consulting and Clinical Psycology)´ 최근호에서 10대 여학생 692명에 대한 연구결과 체중 감량을 시도한 후에 체중이 증가하고 비만에 걸리는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캘리포니아주 북부 3개 고등학교의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3년간 설문조사를 통해 다이어트나 식욕억제제 사용 등 체중감량 노력을 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경우의 체중 및 키 변화 등을 조사했다.

이 결과 체중감량 노력을 한 여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여학생들보다 다이어트후에 체중이 증가하는 비율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체중 감량을 위해 식욕억제제나 설사약을 사용한 경우는 물론 바람직한 체중 조절법으로 알려져 있는 운동을 통해 체중 감량을 시도한 여학생도 체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운동 때문에 골격과 근육의 발달이 촉진되면서 체중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또 체중감량을 시도한 여학생들이 후에 체중이 더 많이 증가한 원인에 대해 2가지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첫째는 체중감량을 시도했다고 답한 여학생들이 설문조사에서 제시한 만큼 섭취열량을 줄이거나 운동량을 늘리지 않았을 경우이며 두번째는 10대에 체중 감량을시도한다는 것 자체가 이후에 비만이 될 징후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청소년들은 부모가 비만일 경우 자신도 나중에 비만이 될 것을 우려해 일찌감치 체중조절을 시작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고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다른 가능성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주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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