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재 한국경제당 대표가 7일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주재한 강원 현장 선거대책회의에 나와 “한국경제당은 미래한국당의 자매정당”이라고 말했다. 통합당 서울 강남병 현역의원이었던 이 대표는 지난달 통합당 공천에서 컷오프되자 이후 기독자유통일당을 거쳐 한국경제당으로 옮겼다.
이 대표는 이날 강원 춘천시 통합당 강원도당에서 진행된 선대위 회의 현장에 분홍색 정장 차림으로 등장했다. 통합당 회의가 끝나자 주황색 선거 복장으로 갈아입은 후 김 위원장과 취재진 앞에 나타나 “기호 9번 한국경제당 대표 이은재 의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보수우파 국민의 표심을 한 바구니에 담기보단 비록 작지만 야무지고 튼튼한 바구니에 담아야 의석수 배분에 유리하다”며 한국경제당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자리를 옮기자 이 의원은 기자들 앞에서 눈물을 흘렸다. 그는 “저는 공수처, 선거법에 반대하다가 여섯번 고소·고발 당하는 수모를 겪었음에도 통합당 공천을 못 받았다”며 “이제부터 통합당과 함께 문재인 정권에 맞서 싸우고 승리의 밑거름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통합당 일정에 공식 초청된 건 아니다. 김 위원장은 이 대표 등장에 “왜 왔는지 나는 잘 모른다”고 했다.
이 대표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위성정당이 더불어시민당, 열린민주당이 있는데 보수는 미래한국당밖에 없다”며 “통합당 제1 위성정당이 미래한국당이고, 내가 있는 한국경제당이 제2 위성정당이 될 수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으로 통합당 행사에 갔다”고 말했다.
- 통합당의 위성정당이라고 주장하는 근거는.
- “한국경제당이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경제민주화 정책하고 경제 정책이 거의 비슷하다. 말 그대로 정책 공조가 된다.
- 김종인 위원장과 함께하려는 이유는.
- ”우리는 김종인 위원장의 힘이 필요하고, 김종인 위원장도 경제정책을 살릴 수 있는 정당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김 위원장이 우리 당에 오면 진짜 날아다닐 것 같다. 얼마나 좋겠나. 김 위원장이 이렇게 뛰어다니는데 유승민 의원과 황교안 대표는 서로 총질만 해대니 속상하다.”
- 한국경제당 비례 1번을 받아 논란이 있는데.
- “억울하다. 문재인 정권 심판과 국민 권익 보장에 앞장서는 것밖에 없다. 한국경제당이 경제와 보수의 가치를 주장하며 문재인 정권 심판하는 데 앞장서는 정당이기에 이리로 오게 된 거다.”
이 대표가 통합당 행사 자리에 등장한 것은 이날만이 아니다. 김종인 위원장이 지난 1일 경기 안양 지역구 후보들을 지원하는 자리에도 얼굴을 비쳤고, 지난 5일 충북 청주 지원 유세에도 갔다. 또 전날(6일) 통합당 노원 지역구 합동 유세에서 김 위원장에게 대화를 요청하기도 했다.
현일훈ㆍ박현주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