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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떠나자 눈물흘린 이은재 "통합당 제2 위성정당 되고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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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재 한국경제당 대표가 7일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주재한 강원 현장 선거대책회의에 나와 “한국경제당은 미래한국당의 자매정당”이라고 말했다. 통합당 서울 강남병 현역의원이었던 이 대표는 지난달 통합당 공천에서 컷오프되자 이후 기독자유통일당을 거쳐 한국경제당으로 옮겼다.

이 대표는 이날 강원 춘천시 통합당 강원도당에서 진행된 선대위 회의 현장에 분홍색 정장 차림으로 등장했다. 통합당 회의가 끝나자 주황색 선거 복장으로 갈아입은 후 김 위원장과 취재진 앞에 나타나 “기호 9번 한국경제당 대표 이은재 의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보수우파 국민의 표심을 한 바구니에 담기보단 비록 작지만 야무지고 튼튼한 바구니에 담아야 의석수 배분에 유리하다”며 한국경제당 지지를 호소했다.

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10일 오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불참한 채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1.10 [연합뉴스]

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10일 오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불참한 채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1.10 [연합뉴스]

이어 김 위원장이 자리를 옮기자 이 의원은 기자들 앞에서 눈물을 흘렸다. 그는 “저는 공수처, 선거법에 반대하다가 여섯번 고소·고발 당하는 수모를 겪었음에도 통합당 공천을 못 받았다”며 “이제부터 통합당과 함께 문재인 정권에 맞서 싸우고 승리의 밑거름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통합당 일정에 공식 초청된 건 아니다. 김 위원장은 이 대표 등장에 “왜 왔는지 나는 잘 모른다”고 했다.

이 대표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위성정당이 더불어시민당, 열린민주당이 있는데 보수는 미래한국당밖에 없다”며 “통합당 제1 위성정당이 미래한국당이고, 내가 있는 한국경제당이 제2 위성정당이 될 수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으로 통합당 행사에 갔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6일 서울 종로 평창동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날 유세에는 김종인, 신세돈 선대위원장도 참석했다. 김종인 위원장이 연설을 하고 있다. / 2020.4.6 오종택 기자

서울 종로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6일 서울 종로 평창동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날 유세에는 김종인, 신세돈 선대위원장도 참석했다. 김종인 위원장이 연설을 하고 있다. / 2020.4.6 오종택 기자

통합당의 위성정당이라고 주장하는 근거는.
“한국경제당이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경제민주화 정책하고 경제 정책이 거의 비슷하다. 말 그대로 정책 공조가 된다.  
김종인 위원장과 함께하려는 이유는.
”우리는 김종인 위원장의 힘이 필요하고, 김종인 위원장도 경제정책을 살릴 수 있는 정당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김 위원장이 우리 당에 오면 진짜 날아다닐 것 같다. 얼마나 좋겠나. 김 위원장이 이렇게 뛰어다니는데 유승민 의원과 황교안 대표는 서로 총질만 해대니 속상하다.”
한국경제당 비례 1번을 받아 논란이 있는데.
“억울하다. 문재인 정권 심판과 국민 권익 보장에 앞장서는 것밖에 없다. 한국경제당이 경제와 보수의 가치를 주장하며 문재인 정권 심판하는 데 앞장서는 정당이기에 이리로 오게 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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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가 통합당 행사 자리에 등장한 것은 이날만이 아니다. 김종인 위원장이 지난 1일 경기 안양 지역구 후보들을 지원하는 자리에도 얼굴을 비쳤고, 지난 5일 충북 청주 지원 유세에도 갔다. 또 전날(6일) 통합당 노원 지역구 합동 유세에서 김 위원장에게 대화를 요청하기도 했다.

현일훈ㆍ박현주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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