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리아 예방약 여행 1주전에는 먹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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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동남아나 아프리카 등 열대지역으로 해외여행을 떠난다면 말라리아에 각별히 주의해야한다.

열대지역 모기에 물려 생긴 열대열(熱帶熱) 말라리아는 우리 나라에서 흔히 발생하는 삼일열(三日熱) 말라리아보다 훨씬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최근 라오스 오지에서 촬영 중 말라리아에 감염돼 숨진 탤런트 김성찬씨는 방심하다 허를 찔린 대표적 사례. 열대열 말라리아는 증상이 가볍고 쉽게 치료되는 삼일열 말라리아와 달리 뇌.간.콩팥 등에 침투해 심한 합병증을 일으킨다.

사망률도 10~15%나 된다. 매년 전세계적으로 3~5억 명의 말라리아환자가 발생하며 이중 2~3백만명이 사망하는데 이들 대부분이 열대열 말라리아로 집계되고 있다.

동남아.아프리카.남미 등 적도가 통과하는 열대지역이 유행지대. 삼성서울병원 여행의학클리닉 송재훈(宋在焄) 교수는 "특히 사하라사막 남쪽의 아프리카 지역이 가장 위험하다" 고 말했다.

아프리카에선 도시나 오지를 가리지 않고 조심해야한다. 그러나 사하라사막 북쪽에 위치한 이집트는 비교적 안전한 국가. 동남아라도 방콕 등 대도시나 푸켓 등 유명관광지는 안전하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宋교수는 "열대 오지 여행자는 여행 1주일 전부터 귀국 후 4주가 될 때까지 일주일에 한 알씩 메플로퀸이란 말라리아약을 복용해야 한다" 고 말했다.

메플로퀸은 주요 종합병원에 설치된 해외여행자를 위한 클리닉이나 감염내과 전문의를 찾으면 처방받을 수 있다.

공항에서 약을 사먹고 출국하는 것은 위험하다. 약이 예방효과를 발휘하려면 1주일 정도 시간이 걸리므로 열대지역에 도착하자마자 말라리아 모기에 물리면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 다른 질환으로 오인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宋교수는 "열대열 말라리아는 고열과 설사로 나타나 감기나 배탈로 여겨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며 "열대지역을 다녀온 뒤 1달 이내 38도 이상의 고열이나 설사가 나타나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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