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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 새 CEO에 평사원 출신 40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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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김세호

김세호

국내 토종 속옷 기업인 쌍방울이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평사원 출신의 40대를 선임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입사 18년차 김세호 파격 발탁 #첫해 65억어치 속옷 팔아 두각

쌍방울은 신임 대표이사에 김세호(42·사진)씨를 선임했다고 1일 밝혔다. 쌍방울에 따르면 신임 김 대표는 2003년 쌍방울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이래 18년 동안 기획·영업·마케팅·매장 관리 등 내의·패션 부문에서 경력을 쌓았다. 일선 업무를 바닥부터 경험한 ‘정통 쌍방울맨’으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 창립 57주년을 맞는 쌍방울은 과거의 낡은 이미지에서 탈피해 젊은 감각과 제품 라인으로 ‘리셋’한다는 의지를 반영하고자 젊은 신세대 대표를 파격적으로 선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연간 2조원 규모의 내의 시장에서 쌍방울이 재도약하기 위해선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이사회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지난해 쌍방울이 내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부사장 공모를 통해 차장에서 부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한 바 있다. 김 대표는 당시 “변화가 없으면 이대로 주저앉는다. 해외 시장과 속옷을 연계한 신사업 개척으로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는 제안으로 임직원 마음을 사로잡았다. 신입사원 시절 두 달 만에 65억원 상당의 속옷을 파는 등 현장 감각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 쌍방울그룹의 관계사에 편입된 남영비비안과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으로 살려 남녀 내의 시장을 석권한 과거 명성을 되찾겠다”고 밝혔다.

손해용 경제에디터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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