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지방 식생활 심혈관수술 대체여부 실험

중앙일보

입력

미국 사회보장국(SSA) 은 딘 오니시 박사가 지난해 발표한 노년층 의료지원 제도(메디케어) 수혜대상자들을 상대로 한 `초저지방 식사법´이 심혈관 수술의 대안이 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이를 실천하는 심장질환 노인 1천800명을 상대로 연구하고 각종 혜택을 줄 계획이다.

SSA가 이들 노인환자를 집중 연구하려는 목적은 `오니시 프로그램´이 의료적으로 효과가 있는지, 현재 SSA가 노인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60억달러 이상의 심장수술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지 알아보기 위해서다.

지난 1일 발표된 시험 프로젝트에 따르면, 심장동맥경화 방지를 위한 심혈관 성형술 등 심혈관 수술을 조만간 받을 필요가 없게 될 것이라는 통지를 받은 환자들은 앞으로 식이요법 프로그램을 집중 교육받게 된다.

심장질환은 미국인들의 사망원인 1위로 기록돼 있다.

의료진이 제시하는 식이요법은 매우 엄격하다. 환자들은 채식주의자가 돼야 하며 한끼 식사에서 차지하는 지방의 한도를 전체 칼로리의 10% 이내로 제한해야 한다.

따라서 대부분 과일이나 채소, 곡류를 섭취해야 하며 정기적으로 운동을 하고 요가와 같은 스트레스 해소법을 체득해야 한다.

오니시 박사는 이 프로그램이 수술없이 심장질환을 치료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지난해 겨울 미국의학협회지에 공개한 연구서에서 "이 프로그램을 지난 5년간 실천해온 환자 28명이 저지방 식사, 콜레스테롤 강하제를 복용함으로써 심질환발병률이 절반 정도로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많은 심장 전문가들은 이 문제에 의구심을 표시하고 있다. 미국심장협회 영양전문가 테리 바자르는 오니시 박사의 연구가 소규모 환자들을대상으로 한 것인데다 일부 과학자들이 그의 연구결과를 재연하는데 실패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게다가 식사에서 지방을 과도하게 줄일 경우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일부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바자르는 그러나 "만약 1천800명의 환자들이 향후 4년동안 `오니시 식사법´에 따를 경우 `메디케어 프로젝트´가 필요한 많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워싱턴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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