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베리에 노화 차단 성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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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베리(월귤나무)에 노화된 신체기능을 회복시켜 주는 성분이 들어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항산화제가 쥐 실험에서 노화를 늦춘다는 연구결과는 있었으나 노화에 의한 기능약화가 회복될 수 있다는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터프츠대학 인간영양연구센터의 바바라 슈키트-헤일 박사는 신경학전문지 `저널 오브 뉴로사이언스´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늙은 쥐에 블루베리를 먹인 결과 신체 균형 감각과 단기기억 기능이 크게 향상되었다고 밝혔다.

슈키트-헤일 박사는 사람으로 치면 65-70세에 해당하는 19개월된 쥐들에게 매일 블루베리 농축액을 반컵씩 8주동안 먹이고 좁은 막대위를 걷게 한 결과 실험전에는 5초만에 균형을 잃고 막대에서 떨어졌는데 실험후에는 평균 11초나 막대위를 걸어 균형운동 기능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쥐들은 12개월이 되면서부터 좁은 막대위에서 균형을 잃지 않고 걸을 수 있는 시간이 13초에서 서서히 떨어지기 시작하여 19개월이 되자 5초까지 줄어들었었다.

블루베리 농축액을 먹은 늙은 쥐들은 또 미로를 찾아가는 능력도 전보다 좋아져 단기기억 기능도 향상됐다는 것이다.

슈키트-헤일 박사는 블루베리에는 다른 과일이나 야채와 마찬가지로 항산화 역할을 하는 화학물질이 들어있다고 밝히고 항산화물질은 노화를 일으키는 여러 생물학적 과정중 하나인 `산화 스트레스´를 차단하는 작용을 한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항산화물질이 세포막을 개선시켜 주요 영양분과 화학물질이 쉽게 통과되도록 하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

블루베리, 딸기, 시금치는 모두 세포가 산소를 에너지로 전환시킬 때 발생하는 산소 유리기(遊離基)라는 분자를 억압하는 힘이 큰 것으로 실험 결과 밝혀졌으나 딸기와 시금치는 단기기억력을 향상시키는 효과는 다소 있으나 신체적 균형을 향상시키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리기는 수치가 정상치일 경우 체내에서 독소를 제거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세포막과 DNA를 손상시켜 세포를 죽음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

슈키트-헤일 박사는 그러나 블루베리속의 화학물질이 어떻게 균형을 향상시키는지와 블루베리가 딸기나 시금치보다 그 효과가 뛰어난 이유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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