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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가 백화점 안으로 들어온다…국내 첫 도심형 매장 실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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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에 있는 이케아 플래닝 스튜디오 전경. 사진 현대백화점그룹

미국 뉴욕에 있는 이케아 플래닝 스튜디오 전경. 사진 현대백화점그룹

현대백화점이 스웨덴 홈퍼니싱 브랜드 이케아의 도심형 매장을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다. 삼성전자의 초대형 플래그십 스토어를 백화점 안에 만든데 이은 리빙 콘텐트 강화다.

현대백화점은 다음 달 30일 천호점 9층 리빙관에 ‘이케아 플래닝 스튜디오 천호’를 개점한다고 31일 밝혔다. 매장 규모는 일반 리빙 브랜드 매장보다 10배 이상 큰 506㎡(약 153평)다. 천호점에 문을 여는 ‘이케아 플래닝 스튜디오’는 이케아가 운영하는 소규모 도심형 매장이다. 홈퍼니싱 전문 지식을 갖춘 전문가로부터 침실과 거실, 주방과 같은 공간에 대한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전문가 상담을 통해 상품 주문도 가능하다. 매장에선 400여 개의 이케아 대표 상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이케아는 해외에서 쇼핑몰에 입점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백화점 안에 입점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현대백화점과 이케아는 천호점을 시작으로 주요 점포에 이케아 플래닝 스튜디오 매장을 추가하는 것을 두고 논의 중이다.

프레드릭 요한손 이케아 코리아 대표는 “한국의 첫 번째 도심형 접점 매장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이케아를 가까운 곳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며 “전문적인 플래닝 서비스를 통해 집을 더 행복한 공간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8년 리뉴얼 오픈한 현대백화점 천호점 리빙관 매장 전경. 사진 현대백화점그룹

지난 2018년 리뉴얼 오픈한 현대백화점 천호점 리빙관 매장 전경. 사진 현대백화점그룹

현대백화점이 리빙 콘텐트 차별화에 속도를 내는 것은 리빙 상품군의 성장세가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의 리빙 상품군 매출 신장률은 2017년 11.9%, 2018년 18.3%, 지난해 13.8%로 3년 연속 두 자릿수 신장을 이어오고 있다. 현대백화점 전체 상품군 중에서 3년 연속 두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한 건 해외 패션과 리빙뿐이다.

현대백화점은 점포 리뉴얼을 통한 리빙관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무역센터점은 2018년 리뉴얼을 통해 백화점 내 ‘명당’으로 분류되는 4층에 패션 브랜드 대신 럭셔리 리빙관을 배치했다. 같은 해 천호점에는 2개 층에 걸쳐 5300㎡(1600평) 규모의 초대형 리빙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케아는 2014년 한국 진출 후 경기 광명점을 시작으로 고양점, 기흥점 등 서울 외곽에 대규모 매장을 냈다. 그러다 최근엔 임대료가 비싸더라도 도심 안에 프리미엄급 매장을 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이케아는 지난해 상반기 미국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 이케아 매장을 냈다. 올해 1월엔 이케아의 모회사인 잉카그룹이 영국 런던 서부에 있는 쇼핑센터를 인수해 도심부 복합시설로 재개발하는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미국 뉴욕에 있는 이케아 플래닝 스튜디오 전경. 사진 현대백화점그룹

미국 뉴욕에 있는 이케아 플래닝 스튜디오 전경. 사진 현대백화점그룹

문삼권 현대백화점 리빙사업부장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확산과 주 52시간 근무제 등으로 나만의 공간 꾸미기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가 늘면서 국내 리빙 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며 “국내 리빙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는 차별화된 매장을 구성해 리빙을 현대백화점의 핵심 상품군으로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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