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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산병원 통째 내준 계명대, 이번엔 재학생에 20만원 쏜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드는 가운데 27일 오전 코로나19를 이겨내자는 응원 문구를 래핑한 대구도시철도 3호선 '대국민 응원열차'가 지역거점병원인 대구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앞을 달리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드는 가운데 27일 오전 코로나19를 이겨내자는 응원 문구를 래핑한 대구도시철도 3호선 '대국민 응원열차'가 지역거점병원인 대구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앞을 달리고 있다. 뉴스1

대구동산병원을 통째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내어 준 계명대학교가 이번엔 재학생 전원에게 '코로나' 용돈을 쏜다. 코로나 사태로 학생들이 하숙비나 자취비, 책값, 간식비 등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코로나 사태 병원 통째 내어준 대구동산병원 소유 #"학생들 하숙비 등 생활비로 보태 쓸 수 있었으면"

신일희 계명대 총장은 30일 "재학생 2만3000여명 전원에게 각각 20만원씩 이른바 코로나 용돈인 '생활지원 학업장려비'를 나눠주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코로나 사태와 관련해 대학 측이 학생 전원에게 용돈을 주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용돈 지급에 필요한 돈은 50억원 정도. 재원은 2000여명의 교수와 교직원이 자발적으로 만든다.

먼저 신 총장이 월급의 20%를 석 달 동안 뚝 떼어놓는다. 처장과 실장급 교무위원들도 월급의 20%를 석 달 동안 내놓는다. 팀장과 부장급 보직 교직원들도 월급의 10%를 석 달 동안 낸다. 일반 교수와 교직원은 정해진 금액 없이 자율적인 모금 운동에 동참한다. 10만원, 20만원 등 금액과 상관없이 기부금을 내는 형태로다.

계명대 관계자는 "기존 학교 자체에 모아놓은 기부금을 더하면 50억원 정도는 마련이 된다. 우선 다음달 중순까지 모금을 벌여 일정 금액을 만든 뒤에 곧바로 다음달 말부터 학생들에게 용돈 지급을 시작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신일희 계명대 총장

신일희 계명대 총장

계명대는 코로나 사태 극복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학교 재단 소유의 대구동산병원을 대구 지역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통째로 내놨다. 이를 위해 기존에 입원 중이던 130여명의 환자를 퇴원 또는 전원 조치하는 불편을 감수했다. 또 의사·간호사·방사선사·임상병리사·교직원 등 360여 명의 인력이 투입해 병원을 지원하고 있다. 자체 위문품과 함께 1억5000만원 상당의 성금도 별도로 만들어 병원에 전달했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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