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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도 착한 건물주…문 닫을뻔한 CGV 2곳 되살렸다

중앙일보

입력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CGV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영난 심화로 28일 부터 직영 극장 116개 가운데 30% 극장 영업을 중단한다.  사진은 이날부터 영업 중단에 들어간 CGV 명동점. [연합뉴스]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CGV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영난 심화로 28일 부터 직영 극장 116개 가운데 30% 극장 영업을 중단한다. 사진은 이날부터 영업 중단에 들어간 CGV 명동점. [연합뉴스]

코로나 공포로 얼어붙은 극장가에도 착한 임대인이 나왔다. 경영난으로 영업 중단을 예고했던 멀티플렉스 CGV 울산신천·순천점이 건물주의 지원으로 정상 영업하게 됐다.

코로나에 극장 매출 2312억원 증발 #경영난에 문 닫으려던 CGV 지점 2곳 #착한 임대인이 지원 나서 휴업 철회

당초 26일 CGV는 28일부터 전국 35개 지점을 영업 중단한다고 알렸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인한 경영상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일부 극장의 영업을 중단하게 됐다”고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문을 닫은 극장엔 코로나19 확산으로 이미 휴관 중인 대구 지역에 더해 서울 대학로·명동·수유·청담씨네시티·피카디리1958·하계점 등 전국 직영극장 116곳 중 30%가 포함됐다. 이 중 울산신천·순천점이 휴업을 철회하게 됐다.

29일 CGV 관계자는 “경영상 어려움을 헤아려 주시는 임대인과의 협의를 통해 CGV울산신천과 순천 두 개 극장의 영업을 지속하게 되었다”고 본지에 전했다. 구체적인 지원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문 닫는 극장 더 늘어난다

22일 서울 시내 한 영화관에 좌석간 거리 두기 시행으로 예매 화면에 한 줄씩 비워진 예매 가능 좌석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서울 시내 한 영화관에 좌석간 거리 두기 시행으로 예매 화면에 한 줄씩 비워진 예매 가능 좌석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문 닫는 극장들은 늘어날 전망이다. CGV도 보령·동백·군산·충북혁신·김해장유 등 당초 영업 중단 지점에 포함되지 않은 극장들이 잇따라 관객 급감으로 인해 임시 휴업에 동참했다. 다른 극장들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좌석 띄어 앉기, 방역에 더해 일부 극장에선 입장하는 관객마다 체온을 재고 비상 연락처를 확보하는 등 관람 환경 조성에 힘쓰고 있지만 관객을 극장으로 다시 불러모으기엔 역부족이다.

매출 2312억 증발…해외 지점도 휴업

2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해 28일까지 1분기 극장 매출은 2202억원으로 작년 동기간의 4514억원보다 2312억원이 증발했다. 지난해 3월 평일(월~목요일)에도 평균 27만명에 달했던 일일 관객 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올 3월엔 주말에도 하루 6만명대로 급락했다. 평일 일일 최저 관객 수는 2만명대로 내려앉았다.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광진구 보건소 관계자들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명성교회 부목사가 지난 20일 이 영화관을 다녀간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이날 오후부터 휴점에 들어갔다. [연합뉴스]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광진구 보건소 관계자들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명성교회 부목사가 지난 20일 이 영화관을 다녀간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이날 오후부터 휴점에 들어갔다. [연합뉴스]

해외에도 지점을 가진 대형 멀티플렉스들은 코로나19의 팬데믹화로 국내외 모두 자금줄이 막혔다. CGV는 중국·터키·베트남·인도네시아, 롯데시네마도 베트남 지점 대다수가 휴점했다. 극장사들은 임직원 자진 감봉, 임시 휴직, 희망퇴직을 받는 등 허리띠를 졸라맸다.

이에 최병환 CGV 대표, 기원규 롯데컬처웍스 대표, 김진선 메가박스 대표 등은 27일 문화체육관광부와 긴급 회동을 갖고 “극장들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며 금융 지원, 고용유지지원금과 더불어 영화발전기금 부과금(영화 티켓가의 3%)을 면제해달라고 요청했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영진위에 코로나19 전담 대응 TF를 마련하고 지원방안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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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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