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하면 심신에 좋아

중앙일보

입력

남을 용서하는 것이 원한을 품는 것보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좋다고 유에스에이 투데이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25일 보도했다.

미국 국립건강관리연구소(NIHR)의 심리학자 마이클 매컬로프 박사는 최근 보스턴에서 열린 미국심리학회 세미나에서 "남을 용서할 줄 아는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정신건강이나 육체건강이 더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버지니아 코먼웰스대학의 에버렛 워딩턴 교수는 성인남녀 214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용서를 거부하는 사람의 경우 대개 분노와 두려움의 정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겸손한 사람은 남을 경멸하거나 배신하는 경우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과거에 어떤 사람이 가해자로서 한 행동에 대해 용서받았다고 생각하면 남을 용서할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불만을 갖고 있으면 건강에 해롭다는 증거는 임상학적으로도 입증됐다.

호프 칼리지의 샬럿 밴오웬 교수는 조사대상자들로 하여금 자신에게 나쁜 짓을 한 사람에 대해 생각토록 한 결과 원한 등의 감정을 품은 사람은 심장박동수와 혈압이 올라간 반면 용서하겠다고 한 사람은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지 메이슨 대학의 준 탱그니 교수는 성인 285명을 대상으로 용서 행태를 연구한 결과 자존심이 매우 강한 사람은 선뜻 남을 용서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간혹 다른 사람과 화해하는 것이 어려울 때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의기소침하거나 화를 잘내는 사람들은 용서하는데 가장 어려움이 많으며 부끄럼을 잘 타는 사람은 자신은 물론 남까지도 쉽게 용서할 수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는 또 죄의식에 사로잡힌 사람은 쉽게 용서하고 용서를 구하나 자신의 잘못을 남에게 전가하는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연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