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컵 라면 안전성 논란 가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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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컵 라면 용기에서도 환경호르몬이 검출된다는 기존 라면업체들의 주장에 후발업체인 빙그레가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서는 등 종이컵 라면의 안전성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빙그레는 이달초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종이컵 용기의 원료인 하얀색 판지(백판지)가 인체에 무해하다는 판정을 받았다며 기존 업체들의 안전성 시비를 반박하고 나섰다.

특히 종이컵 용기에 폴리에틸렌 코팅을 하는 것은 누수 방지를 위한 것으로 이미 지난 94년 FDA와 일본 후생성으로부터 각각 환경호르몬 의심물질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는 것이다.

빙그레는 앞서 지난달 30일 `매운콩 종이컵´이란 이름으로 종이컵 라면을 출시했다.

한국야쿠르트 등은 종이컵 라면은 용기내부를 비닐코팅을 해야하기 때문에 기존 컵라면처럼 환경호르몬이 검출될 수 있다며 공세를 펴왔다.

특히 제품용기가 종이여서 쉽게 부서지는 등 유통상 어려움이 많고 펄프를 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자원낭비도 크다고 이들은 지적했다.

이런 사정으로 지난달 24일 종이컵 라면을 선보인 동원산업은 환경호르몬 시비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현재 제품광고를 하지 않고 있다.

빙그레는 그러나 파손가능성, 높은 열전도율 등 종이컵 라면의 문제점으로 지적된 사항도 이상이 없다는 입장이다. 용기내부가 이중구조로 돼 열전도율도 낮고 유통과정에서 쉽게 부서지지 않으며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빙그레는 여세를 몰아 다음달부터 2개 종이컵 라면을 내놓아 시장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임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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