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일 태아에 해 없다´ 책 출간 佛페르누 여사 조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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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 취업 여성의 수는 지난 7월 현재 8백45만명. 이들 취업 여성들 대부분이 결혼 여부에 상관없이 계속 일을 가지려하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이다.

특히 젊은 여성들은 자신이 평생직 ´커리어우먼´ 으로 자리메김 하려는 욕구가 높다.

그러나 이때 문제가 되는 것이 임신과 출산. 직장여성들은 임신과 동시에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게 된다.
제대로 태교를 할 수 없는 것도 마음에 걸리고, 스트레스가 아이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닐까도 염려스럽다.

또 실제 업무를 처리하는데도 육체적으로 훨씬 힘이 드는 것이 사실. 그래서 상당수 임신 직장 여성들이 ´회사를 그만둘까´ 하는 고민을 한번쯤은 하게 된다.

프랑스의 임신출산 길잡이 책자 저자인 로랑스 페르누 (75) 여사는 그러나 "정상적 조건에서 하는 일이라면 임신에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는다" 고 단언한다.
페르누 여사의 임신한 직장여성에 대한 조언을 살펴본다.

그녀는 임신한 직장여성에게 "직장에서 일하는 임신부중 70%는 일터에서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어 건강에 훨씬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 고 오히려 긍정적인 측면을 제시한다.

그러나 물론 예외가 있다.
▶일터로 갈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긴 경우 ▶하루 4시간 이상 똑바로 서있거나, 무릎을 굽히는 등의 힘든 자세로 일하는 경우 ▶생산라인 작업을 하는 경우 ▶진동이 심한 기계작업을 하는 경우는 임신부나 태아에게 해롭다.

또 계속되는 강한 소음이나 추위, 너무 건조하거나 습한 환경, 유독물질의 취급도 마찬가지. 이런 요인들이 겹쳐지면 조산의 위험이 커진다.
때문에 "힘든 일을 하는 임신부들은 반드시 의사의 진찰을 자주 받아 보아야 한다" 고 페르누 여사는 강조한다.

반드시 자리를 옮겨야하는 경우도 있다.
의학이나 방사선 실험실에서 일하는 여성이나 독극물을 다루는 화학제품 공장의 여성 근로자들은 임신 초기부터 담당업무를 바꾸거나 휴직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또 풍진 혈청검사 반응이 음성이고, 초등학교 여교사처럼 어린이들과 지내는 직업을 가졌는데 만일 풍진이 유행한다면 임신 초기 석 달 동안은 직장을 쉬는게 바람직하다.

대기업에 근무하는 임신 3개월의 이영미 (李英美.29) 씨는 컴퓨터 작업 때문에 걱정이다.
"컴퓨터가 아이에게 유해하다고 하는데 일은 그만 둘 수 없고 갈등이 큽니다" 라며 고민을 토로한다.

이에 대해서도 페르누 여사는 "컴퓨터 앞에서 하는 작업은 임신부에게 별다른 위험을 일으키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 말한다.
페르누 여사는 ´임신한 여성이 일하는 것은 위험하다´ 는 명제는 틀렸다고 결론짓는다.

그러나 중노동을 하면서 사회적 경제적으로 열악한 삶을 살고 있는 경우라면
조산아.저체중아를 출산할 위험이 있다.
어떤 일을 얼마만큼 하고 있는지를 상황별로 짚어봐야 한다는 것.

신문기자 출신의 페르누 여사는 첫아기를 임신한 후 마음에 드는 책을 구하지 못해 직접 책을 쓰기 시작했고 56년 임신출산 안내서 ´아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를 첫 출간했다.

이후 전문가들의 보완을 거쳐 공전의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프랑스 최고 훈장 ´ 레지옹 도뇌르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근 도서출판 금토가 한국판을 출간해 선보였다.

◇ 간단히 할 수 있는 임산부 체조

임신한 직장여성들의 경우 오랜 시간 앉아서 일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는 회사 안에서 수시로 근육을 풀어줄 필요가 있다.
기지개를 켜는 것처럼 ´팔을 머리 위로 쭉 뻗는 동작´ 은 근육 이완에 도움이 된다.

페르누 여사는 행동반경이 작으면서 수시로 할 수 있는 다음과 같은 동작들을 권한다.

▶숨을 들이마시면서 어깨를 올리고 몇 초간 그 자세를 유지한다. 그런 후 숨을 내쉬면서 긴장을 푼다
▶위의 어깨 동작을 두세 번 한 뒤 어깨를 으쓱대는 듯한 동작을 두세 번 한다
▶다리의 피를 순환시키기 위해 발목을 돌려주거나 두세 번 구부렸다 폈다 한다.

이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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