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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덕 본다" 유오성·최낙타···유세현장 뜬 연예인 가족 누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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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유상범 후보와 배우 유오성 (오른쪽)최재성 의원과 가수 최낙타. 유상범 페이스북, 최재성 의원실

(왼쪽)유상범 후보와 배우 유오성 (오른쪽)최재성 의원과 가수 최낙타. 유상범 페이스북, 최재성 의원실

“인사는 내가 하는데 사람들의 눈은 오성이한테 가 있다.”

 지난 23일 검사장 출신 유상범 미래통합당 후보(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는 배우 유오성씨와 함께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의 한 상가를 찾았다. 유 후보와 오성씨는 4형제 중 셋째와 막내다. 유 후보는 "상가 10곳을 찾으면 5곳에선 오성이한테만 관심이 있다"며 "그래도 늦게 선거전에 뛰어든 나의 인지도 상승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유 후보의 페이스북과 유튜브 채널에도 동생 자랑이 넘친다. 유 후보는 “오성이가 프로그램 하나 녹화시간을 빼면 거의 모든 일정을 함께해 주고 있다”며 “걔도 돈은 벌어야지”라고 했다. 오성씨는 한 종합편성채널 시사프로그램의 진행을 맡고 있다.

4.15 총선 도전자들 중에는 연예인 가족을 둔 후보들이 많다. 알려진 사람만 7명이다. 유 후보 외에도,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부겸 의원(대구 수성갑, 딸 배우 윤세인)과 최재성 의원(서울 송파을, 아들 가수 최낙타), 미래통합당에선 지상욱 의원(서울 중구성동을, 배우자 배우 심은하)과 이재영 미래통합당 후보(서울 강동을, 배우자 배우 박정숙), 그리고 장제원(부산 사상, 아들 래퍼 장용준) 의원이 여기에 해당된다. 문석균(경기 의정부갑) 무소속 후보는 배우 이하늬씨가 외사촌 동생이다.

연예인인 가족의 인지도는 선거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는 게 선거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 덕을 크게 봤던 정치인으로는 김한길 전 의원이 꼽힌다. 김 전 의원의 부인은 배우 최명길씨다. 김 전 의원과 가까운 한 전직 의원은 “유세 현장에서 최명길씨의 인기가 압도적이었다”며 “어르신들이 '우리의 여신님' 이라며 숭배하는 분위기까지 있었다”고 기억했다. 그는 “김 전 의원 스스로도 '내가 3이고 최명길이 7이다'라고 표현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김부겸 의원의 딸 윤세인(본명 김지수)씨도 결혼 전인 2012년 총선과 2014년 대구 시장 선거 때는 아버지의 유세차에 올랐다. 민주당의 험지 대구에서 "아버지를 뽑아달라"고 호소하며 눈물을 흘리는 윤씨를 향해 시민들이 "울지마"라고 외치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김 의원의 한 측근은 “당시엔 '딸 덕 좀 본 것 아니냐'는 농담을 던지는 동료 의원들이 많았다"고 말했다.이하늬씨도 2012년 총선 때 외삼촌인 문희상 국회의장의 유세차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드라마 대장금에서 중전역으로 출연했던 이재영 후보의 아내인 박정숙씨 19대 총선 때 중전 복장에 가채까지 올린 채 거리 유세에 나서기도 했다.

효과는 만점, 관심은 제각각  

싱어송라이터 최낙타씨는 과거 한 언론 인터뷰에서“아버지는 내 가수 생활에 대해 응원과 도움을 주셨지만 음악에 영향에 주신 건 ‘1’도 없다”며 정치와는 거리를 둬 왔지만 이번에는 얼굴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아버지 최재성 의원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배현진 통합당 후보와 오차 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 최 의원실 관계자는 “낙타씨가 음악을 활용해 아버지를 도울 방법을 찾는 중”이라고 말했다.

심은하씨는 남편인 통합당 지상욱(중구성동구을)의원의 정치 활동 현장에 좀처럼 등장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선거 유세에 동참한 적이 없다. 2016년도 신년인사 포스터에 등장한 정도다. 지 의원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아내가 선거 유세를) 한 적도 없고 이번에도 계획이 없다"며 "전혀 도움이 안된다"고 말했다. 윤세인씨도 2015년 결혼 후엔 유세 현장에서 모습을 감췄다.

'연예인급' 가족 신드롬도 

연예인은 아니지만 수려한 외모로 연예인급 인기를 누린 정치인 가족들도 있다. 2016년 총선 당시 기동민 민주당 의원의 아들과 유승민 통합당 의원의 딸이 큰 화제였다. 포털사이트에 ‘유승민’을 검색하면 ‘유승민 딸’이 두 번째 자동 완성 검색어로 나올 정도다. 기 의원 측은 "지역 주민들이 요즘도 '아들은 어디갔냐' 먼저 묻곤 한다”며 “아들 덕을 많이 봤다”고 인정했다.

유승민ㆍ유담 부녀(위), 기동민ㆍ기대명 부자. [연합뉴스],[기동민 블로그]

유승민ㆍ유담 부녀(위), 기동민ㆍ기대명 부자. [연합뉴스],[기동민 블로그]

 정희윤·임장혁 기자 chung.he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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