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무기질 섭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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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칼슘(Ca)과 인(P)

사람의 골질량은 성장기에는 거의 직선적으로 증가되며, 30∼40세에 최대골질량에 도달하여 유지되다가 노령화에 따라 골질량이 감소됩니다. 치밀골(compact cortical bone)의 손실은 남자의 경우에는 40∼45세부터 시작되어 10년에 3∼5% 속도로 감소하며, 여자는 30대 중반부터 폐경 전까지는 10년에 3%씩 감소하다가 폐경 후에는 9%씩 감소하고 70대 이후에는 3%씩 감소한다고 합니다. 골격 및 칼슘대사에는 인종, 호르몬(PTH, calcitonin, Vit D3, estrogen), 운동 및 영양(칼슘섭취)등이 영향을 미치는데 이 중 가장 중요한 인자는 칼슘과 비타민 D의 섭취라고 합니다. 노인은 칼슘과 비타민 D의 섭취량 감소, 흡수율 감소, 뇨중 배설량 증가, 호르몬의 분비 감소, 일광욕의 부족, 특정약물 복용 등으로 칼슘평형이 음으로 되기 쉽고, 칼슘부족이 심각해지면 골다공증에 이르게 됩니다. 따라서 노령화에 따른 골다공증의 예방에는 성인기까지 충분한 칼슘섭취를 통해 최대골질량을 높게 유지하는 것과 노인기에도 충분한 칼슘을 섭취해서 증가된 체내 요구량을 충족시켜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노령에서 칼슘의 과량섭취가 골다공증의 치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많습니다. 따라서 현재 한국인 영양 권장량에서는 폐경 후 여성과 노인을 구분하지 않고 성인의 섭취량 수준인 700mg/day를 그대로 권장합니다.

인(phosphorus)은 골격과 치아를 구성하고, 세포 내외 액에 존재하여 산·염기 평형을 조절하고, 핵산·인지질 등의 구성요소이며 여러 체내대사에 관여하는 등의 중요한 생리기능을 담당하고 있으면서도 그 중요성이 강조되지 않는 이유는 인이 거의 모든 식품에 골고루 들어있기 때문에 정상인에게서 그 결핍증을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인의 섭취량이 칼슘의 섭취량보다 너무 높으면 뼈 조직을 손실 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식생활에서는 인의 섭취량이 칼슘의 섭취량에 비해 너무 높으므로 (Ca : P = 1 : 1.1∼1 : 3.8) 오히려 인의 과잉섭취에 주의해야 할 것입니다. 칼슘과 인은 체내에서 기능과 대사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므로 칼슘 : 인의 섭취비율을 1 : 1로 권장하고 있습니다.

(2) 나트륨 (Na)

우리나라 사람들은 식염의 섭취량(15∼20g/day)이 많아 나트륨의 섭취량이 매우 많습니다. 인체에서 나트륨 평형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양은 5∼10mEq/day로 매우 적다고 합니다. 따라서 나트륨은 권장량을 정하기 어려우므로,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1일 나트륨 섭취가 150mEq(Na, 3450mg ; NaCl, 8.7g)를 넘지 않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나트륨은 최소 필요량이 극히 적으므로 결핍의 우려가 없고, 오히려 과잉 섭취에 의한 고혈압의 유발이 문제가 됩니다.
노인에 있어서는 미각이 둔화되어 더욱 짜게 먹게 되므로 고혈압의 발병 및 치료, 심잠병이나 신장병 등을 앓고 있는 노인들의 치료에서 식염을 포함한 나트륨의 섭취를 엄격히 제한해야 하는 문제점이 따릅니다. 그러나 완고한 노인들의 짠맛 기호를 바꾼다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억지로 식염 섭취를 제한하면 오히려 식욕이 떨어져서 식품 섭취량이 감소될 수가 있습니다. 따라서 적절한 제한과 식염 섭취 제한의 필요성 을 인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3) 철분(Fe)과 아연(Zn)

노인들에 있어서 체내 철 저장상태를 나타내는 간, 골수 및 혈액 중의 페리틴(ferritin) 농도는 모두 증가합니다. 특히 여자는 폐경 후부터 서서히 철 저장량이 증가해서 60∼79세에 철 농도가 가장 높아집니다. 그러나, 철의 흡수율과 이용율은 노령에서 감소합니다. 즉, 노인들은 위산 분비감소, 만성적인 소화기계 질병 및 출혈, 위장절제수술, 만성적 설사 등으로 철의 손실 및 흡수율이 떨어지며, 비효율적인 적혈구 생성과 바람직하지 못한 식품 섭취 등으로 체내 철 이용율이 감소합니다. 따라서 노인들의 철분 권장량은 안전하게 성인남자와 같이 1일 12mg으로 권장하고 있습니다.
아연은 체내에서 60여 가지 효소작용과 구조에 관여하며, 특히 단백질과 핵산대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그 외 호르몬의 활성, 면역기능, 미각, 성장과 생식 등의 기능에도 관여합니다. 아연은 식품에 널리 존재하기 때문에 극심한 결핍은 드물지만 경미한 결핍상태는 널리 만연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아연 영양상태 연구는 매우 적어, 현재로서는 한국인의 아연필요량을 추정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서구인에 비해서 체격은 작지만, 이용율이 낮은 곡류 섭취가 한국인의 아연의 주된 섭취 급원임을 감안하여 미국의 권장량과 같이 10-12세 이상의 남자 및 여자에 있어 각각 15mg/day과 12mg/day를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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