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습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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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주부, 의료종사자, 청소부, 접기닦이와 같이 물과 세제를 많이 만지는 사람들은 그 자극으로 인하여 손에 피부염이 잘 생기게 되는데, 특히 가정 주부에게 생길 경우에는 주부습진이라고 한다.

한방에서는 아장풍(鵝掌風)이라고 하는데 주부의 손이 마치 거위(鵝)의 발 바닥과 같이 굳어지고 거칠게 되므로 이렇게 이름을 붙인 것이다. 혈조(血燥)한 사람의 피부가 과민하게 반응하여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주부습진의 증상은 처음에는 엄지손가락, 집게손가락, 가운데손가락 등 잘 쓰는 손가락끝에서 시작하여 점점 손바닥에까지 번지게 되는데 피부가 건조하고 거칠게 되어 껍질이 벗겨지고 균열이 생기세 된다. 더욱 심해지면 손끝의 피부가 종이처럼 얇아지고 지문이 없어지기도 한다. 또한 균열부위 에서 피가 나오기도 하며 약간의 자극에도 통증을 느끼게 된다.

이런 증상이 있는 사람에게는 손에 습진 모양의 변화가 생기기 쉬운데 처음 에는 작고 붉은 구진(丘疹)이 몇개 뭉쳐서 생기고 차차 전체가 붉은 반점 이 되며 겉에 딱지가 앉아 몹시 가려워 진다. 특히 손가락 사이에는 작은 물 집으로 시작되는 수도 있다.

이 질환은 여름에는 호전되나 겨울이 되면 기온과 습도가 낮아져 피부가 갈라지는등 증상이 악화된다. 여자의 경우 출산이후에 갑자기 물과 세제를 많이 사용하여 피부의 손상과 더불어 주부습진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가정주부의 경우에 청소, 빨래 등의 가사 노동이 물리적 자극을 줄 수 있고 야채나 과일, 고기즙, 마늘, 고추 같은 양념류에 의해서도 악화될 수 있다.

한방에서는 혈행(血行)을 좋아지게 하고 피부를 윤택하게 하며 혈열(血熱)을 식히든가 혈을 보하며 체력을 돕는 처방을 쓰게 된다.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 가능하면 물일을 중단하고 정원가꾸기등, 손을 사용하는 일은 피한다.

야채, 과일, 주스, 날고기 등을 맨손으로 만지지말고 염증이 있는 부위에 양파즙, 마늘즙 등이 닿지 않도록 한다.

본 질환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 되는 합성세제로 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하여 고무장갑을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고무장갑의 재료 또한 합성세제와 마찬가지로 습진을 악화시키는 역할을 하므로 속에는 반드시 건조된 면장갑을 끼도록 한다. 손을 닦을 때는 유아비누와 같이 부드럽고 자극없는 비누를 사용하며 반지는 꼭 빼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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