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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능후 "국민들 답답하시겠지만 조금 더 힘내서 감염 줄여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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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지금, 15일간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인가’를 나타내주는 그래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왜, 지금, 15일간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인가’를 나타내주는 그래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보름간의 ‘사회적 거리두기’ 총력전에 나선 정부가 22일 국민들의 참여를 재차 호소했다.

정부는 이날부터 4월 5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기간으로 정하고, 외출·모임 자제 등을 당부했다. 다만 이번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만으로는 코로나19를 종식할 수 없다면서도 이는 장기전 준비 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이처럼 15일간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전략을 제시한 이유는 전문가 제안에 따라, 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될 수 있고 아직 안심할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정부는 코로나19의 잠복기(14일)를 고려해 15일간 집중적인 사회적 거리 두기 전략을 실시할 경우 감염환자를 2차 전파 없이 조기에 발견하거나 자연 치유되는 효과를 거둬 현재 위험 수준을 축소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를통해 위험 수준이 축소되면 정부는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이 조화를 이루는 ‘생활방역’ 체계 이행을 검토할 수 있게 된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급증했던 위험한 순간을 잘 극복해가고 있지만 아직 안심할 상황은 아니며 확산 위험은 상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회적 거리두기를 3주째 지속하면서 국민들께서 많이 답답하고 불편한 상황에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지금은 조금 더 힘을 내서 지역사회와 집단시설의 감염을 확실히 줄여나가야 할 시기”라고 진단했다.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면서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입국자 가운데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어제(21일)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98명 중 해외 유입 관련 사례는 총 15건(명)으로 전체의 15.3%에 해당한다“고 22일 밝혔다. 연합뉴스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면서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입국자 가운데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어제(21일)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98명 중 해외 유입 관련 사례는 총 15건(명)으로 전체의 15.3%에 해당한다“고 22일 밝혔다. 연합뉴스

박 차장은 또 “해외 유입 확진자들이 끊임없이 들어오고 있어 15일간의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식선언으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적어도 지역사회 전파 위험수준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고, 안전이 확보된 상태에서 아이들이 개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여건 조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이번 15일 동안 신규 확진자 수가 현저히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지치고 힘들겠지만, 조금만 더 힘을 내서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참여해 주길 요청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기간 국민에게는 “불필요한 모임, 외식, 행사, 여행을 가급적 연기하거나 취소하고, 생필품 구매, 의료기관 방문, 출퇴근이 아니면 외출 자제”를 강조했다. 또 직장인에겐 “‘퇴근하면 집으로, 아프면 집에 있기’ 등 직장 내 행동지침 준수”를, 사업주에겐 “재택근무, 유연근무, 출퇴근 시간 조정으로 밀집된 환경 피하고, ‘아프면 집에 있기, 아파하면 집에 보내기’ 가능한 근로환경 조성”을 권고했다.

아울러 ‘공무원 복무관리 특별지침’을 시해한다. 강화된 공무원 복무관리 특별지침에 따르면 회의와 보고는 가급적 영상과 서면으로 진행하고 국내외 출장을 금지한다. 또 불필요한 외출과 사적 모임은 연기·취소해 ‘퇴근하면 집으로’ 가도록 권한다. 해당 지침은 중앙부처 공무원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공공기관 종사자에게도 적용된다.

정부는 교육부 산하 수련원과 연수원, 도서관·수영장 등의 시설, 국방부 산하 시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의 국립도서관·박물관·미술관·공연기관,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임대주택 안의 다중이용시설 등의 운영을 모두 중지하겠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대중교통에 최상위 단계 방역체제를 가동해 승객 간 좌석을 떨어트려 배정하는 등 정부의 강화된 조치를 지원하기로 했다.

교회 등 종교시설, 헬스장 등 실내 체육시설, 클럽 등 유흥시설의 운영을 향후 15일간 중단이 권고된다. 해당 시설이 불가피하게 운영해야 하는 경우 ▶감염관리 책임자 지정·출입자 명단(성명·전화번호 필수) 관리 ▶발열 등 의심증세 확인 ▶종사자·참석자 마스크 착용 및 2m 거리 유지 ▶주기적 소독·환기 등 시설별로 방역당국이 정한 준수사항을 철저히 지켜야한다.

신천지대구교회를 제외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집단으로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의료기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신천지대구교회를 제외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집단으로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의료기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이밖에 정부는 신천지 사례를 제외한 집단시설 기준 2명 이상 연관된 환자가 보고된 집단발생 건수는 20일까지 모두 91건으로 138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건당 평균 15.2명의 환자가 발생한 셈이다. 의료기관이 31건(446명)으로 가장 많지만 ‘직장’도 23건으로 25.3%에 달했다. 직장 관련 환자 수는 총 279명으로 건당 환자 수는 12.1명이다. 종교시설 집단발생은 11건이며 총 환자 수는 189명이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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