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옥스퍼드대, 코로나 백신 개발 추진…연내 생산할 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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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애틀 카이저 퍼머넨테 워싱턴 보건연구소에서 지난 16일(현지시간) 약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후보 약품을 임상 1상 시험 참가자에게 투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시애틀 카이저 퍼머넨테 워싱턴 보건연구소에서 지난 16일(현지시간) 약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후보 약품을 임상 1상 시험 참가자에게 투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영국 명문 옥스퍼드대 연구진이 연내 대량 생산을 목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추진한다.

20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세라 길버트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다음주 솔즈베리 인근 포튼 다운에 위치한 잉글랜드 공중보건국(PHE) 연구실에서 코로나19 백신 동물 실험을 시작한다. 다음달 인체 대상으로 안전성 실험을 실시한 뒤 문제가 없으면 대규모 시험에 들어갈 계획이다. 연구팀은 코로나19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진 노령층을 포함해 전 연령대 참가자를 모집하기로 했다.

이번 백신 개발에 적용되는 원리는 말라리아와 에볼라·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백신에도 사용됐다. 비복제의 무해한 코로나바이러스 DNA를 체세포에 투입하면 체세포는 이를 이용해 감염에 대응하는 면역 체계를 만들 것이라는 게 연구진 설명이다.

마일스 캐럴 잉글랜드 공중보건국 국가감염서비스 연구소장은 영국 내 코로나19 정점 시기에 인체를 대상으로 백신을 실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백신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다면 오는 5~6월쯤 수천명에게 주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가디언은 "연내 백신 이용을 가능하게 하기 위한 노력이 세계 곳곳에서 진행 중"이라고 전하며 옥스포드대를 포함한 코로나19 백신 개발 선두주자 5곳을 소개했다.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과학자들은 바이오테크 업체 모더나와 협업해 개발한 백신의 인체 실험을 시작했다. 미국 유전자 백신업체인 이노비오, 독일 바이오기업 큐어백을 비롯해 중국에서도 백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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