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산이 식도로 역류 ´속쓰림´ 환자 늘고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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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산이 거꾸로 식도로 올라와 속이 쓰린 위식도 역류 질환이 늘고 있다.

고려대의대 안암병원 내과 송치욱 (宋致旭) 교수팀은 최근 이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7천여명을 대상으로 한 위내시경 검사 결과 3.4%가 역류성 식도염을 앓고 있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94년 서울중앙병원 건강검진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2.4%였던 것에 비해 약 절반이 늘어난 셈이다.

위궤양으로 인한 속쓰림은 식사 직전에 생기며 몸의 움직임에 관계가 없는 반면 위식도 역류로 인한 속쓰림은 주로 식사 후 1시간 정도 지나 생기며 누울 때 심한 것이 특징. 宋교수는 "식생활과 생활양식이 서구화되면서 위식도 질환도 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고 설명했다.

위식도 질환의 원인은 위장과 식도 사이를 조여주는 괄약근이 느슨해지는 것. 기름기가 많은 음식이나 커피. 초콜릿. 민트. 오렌지주스를 섭취하면 괄약근이 이완된다.

담배와 술도 해롭다.
몸매를 다듬느라 몸을 꽉 조이는 옷을 입는 것도 금물. 복압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식사 후 바로 잠자리에 드는 것도 위산의 역류를 조장한다.
오해하지 말아야할 것은 베개의 높이. 宋교수는 "많은 환자들이 베개를 높이면 좋은 것으로 알고 있으나 정작 높여야할 곳은 머리가 아니라 위식도 괄약근이 위치한 가슴" 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베개로 머리만 높여선 안 되고 침대 밑에 나무나 벽돌을 받쳐 상체를 비스듬히 높여주는 것이 좋다.

홍혜걸 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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