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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와 본드불기

중앙일보

입력

"출입구 약물"이란 본드나 부탄가스 등의 환각물질을 일컫는 또다른 표현이다. 대마초, 필로폰, 코카인 같은 강성 마약류에 탐닉하기 전에 출입구처럼 꼭 거치게 되는 약물이라는 뜻이다.

우리 10대 청소년들 중 얼마나 많은 수가 이 ´출입구성 약물´에 노출되어 있는지 실감하는 어른은 그다지 많지 않은 것 같다. 청소년의 부모, 학교, 사회까지도 아직은 일부 극소수의 문제아들이나 하는 ´나쁜 짓´으로 치부하고 말뿐이지만 이제 약물은 우리들 아주 가까이까지 파고들었다. 뿐만 아니라 약물문제는 결코 동떨어진 별개의 문제가 아니다. 가출, 비행, 폭력, 자퇴, 성추행 범죄와 늘 맞물려있는 청소년 문제의 중요한 한 가운데 있는 문제이다.

우리 본부에서 진행하고 있는 교정시설(소년원) 청소년 집단 상담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대상의 90% 이상은 약물에 노출되었던 적이 있거나 남용했던 경험이 있다.

심지어 8∼9살 때부터 본드를 "불었다"는 경험자도 있다. 그들도 날 때부터 비행이나 범죄자의 딱지를 붙이고 있진 않았을 것이다.

약물남용예방과 확산방지를 위해 국민홍보나 계도활동 교육프로그램만으로는 청소년들의 약물문제 증가를 막기에 증가속도가 너무 심각하다. 이제 더 이상 나몰라라 할 때가 아닌 것이다.

바로 우리집, 우리학교, 우리동네 아이들도 그렇게 약물남용자가 될 수있는 현실이다.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 공공기관이 함께 합심하여 일체감있는 <예방노력>을 계속하는 것만이 현재 가능한 최선의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사무총장 강 창 덕(57세)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 1002-6
(TEL : 586 - 4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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