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오래] 에메랄드와 이란성쌍둥이, 아쿠아마린

중앙일보

입력 2020.03.19 11:00

[더,오래] 민은미의 내가 몰랐던 주얼리(38) 

바다는 상상만으로도 시원하고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푸른 바다의 전설’이라는 드라마 제목처럼 왠지 모를 전설 같은 이야기가 숨어있을 것만 같다. 그런 바다의 물색을 그대로 닮은 보석이 있다. 3월의 탄생석인 아쿠아마린(Aquamarine)이다. 보석 아쿠아마린도 푸른 바다처럼 신비한 이야기를 품고 있다.

1. 아쿠아마린과 푸른바다

아쿠아마린이 세팅된 반지. [사진 쇼메]

아쿠아마린이 세팅된 반지. [사진 쇼메]

아쿠아마린은 물을 의미하는 아쿠아(aqua)와 바다를 의미하는 마리나(marina)를 뜻하는 라틴어에서 유래했다. 바다의 물빛을 의미하는 것이다. 파란색 계열의 보석은 사파이어, 아쿠아마린, 블루 토파즈, 라피스 라줄리, 터키석 등 여러 종류가 있는데 제각각 고유의 색으로 구분된다. 사파이어가 짙은 파란색이라면 아쿠아마린은 맑은 바다를 연상시키는 옅은 파란색을 띤다.

2. 아쿠아마린과 에메랄드

에메랄드.

에메랄드.

사파이어. [사진 GIA 홈페이지]

사파이어. [사진 GIA 홈페이지]

보석은 단단하고 아름다운 색과 광택을 지닌 광물이다. 인류는 지구상에서 약 3000여 종의 광물을 발견했다. 하지만 그중 보석으로 인정되는 것은 100여 종에 불과하다. 유색 보석을 이루는 광물을 ‘종’이라고 부른다. 각각의 ‘종’은 명확한 화학 성분, 물리적 특징, 그리고 결정구조를 갖고 있다.

예를 들어 루비(빨간색)와 사파이어(파란색)는 색상은 다르지만 ‘커런덤(Corundum)’이란 같은 종이다. 아쿠아마린의 종은 ‘베릴(Beryl)’이다. 베릴에서 녹색은 에메랄드, 파란색은 아쿠아마린, 핑크색은 모가나이트라고 부른다.

유색 보석을 수천 종에 이르는 꽃으로 비유해 커런덤을 장미, 베릴을 튤립이라고 가정해 보자. 장미의 경우, 빨간색을 띠면 빨간 장미, 파란색이면 파란 장미로 부른다. 하지만 보석은 같은 종이어도 빨간색은 루비, 파란색은 사파이어라는 다른 이름을 갖고 있다.

아쿠아마린은 베릴의 변종으로 에메랄드와는 같은 종이지만 다른 색을 지녔다. 아쿠아마린과 에메랄드는 한배에서 태어난 이란성 쌍둥이 형제인 셈이다.

3. 아쿠아마린과 블러드스톤

아쿠아마린과 블러드스톤(오른쪽). [사진 GIA 홈페이지]

아쿠아마린과 블러드스톤(오른쪽). [사진 GIA 홈페이지]

3월의 탄생석으로 아쿠아마린이 대표적이지만 혈석(血石)으로 불리는 블러드스톤(Bloodstone) 또한 3월의 탄생석이다. 아쿠아마린은 바다를 연상시키는 푸른색의 투명한 보석이지만 블러드스톤은 진한 청록색 바탕에 핏빛 같은 반점이 들어 있는 불투명한 보석이다. 마치 그 붉은 반점이 핏빛을 연상시켜서 이 돌의 이름이 혈석이 되었다고 한다.

3월의 탄생석인 아쿠아마린과 블러드스톤은 외관상으로는 매우 다르지만 닮은 점도 있다. 블러드스톤은 예로부터 피를 맑게 해 주고 체내의 부정적인 에너지를 제거해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데 도움을 주는 강력한 치료석으로 알려져 있다.

아쿠아마린 또한 치료석의 하나다. 중세인들의 경우 이 돌을 가지고 있으면 깊은 통찰력과 미래를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고 믿었다. 아쿠아마린을 물에 담그고 그 물로 눈을 씻으면 눈병이 치료된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또한 성격이 급하고 신경질적인 사람이 몸에 지니게 되면 신경이 안정되고 몸의 피로가 풀린다고 알려져 있다. 아쿠아마린과 블러드스톤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뿜어내는 돌이라는 공통점을 지닌 것이다.

코로나19로 모두가 지쳐있는 지금, 3월의 탄생석이자 보는 것만으로도 아름답고 사람의 심신을 안정시키고 리프레시 시켜주는 신비한 보석, 아쿠아마린과 블러드스톤을 다시 조명해본다.

주얼리 마켓 리서처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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