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의 肺를 여성에게 이식할 경우 실패위험 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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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식 성공률 26%에 그쳐…여성 폐의 남성이식은 문제없어
- 美 위스콘신大 마이어박사 ‘ALA/ATS’ 학술회의 발표

남자의 폐를 여성환자에게 이식하는 경우 실패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위스콘신주 매디슨에 위치한 위스콘신대학(University of Wisconsin) 의과대학 폐 이식 프로그램실장 키스 마이어(Keith Meyer) 박사는 지난달 28일 샌디에이고에서 개최된 ‘미국폐협회(ALA·American Lung Association)/미국흉부학회(ATS·American Thoracic Society)’ 연례학술회의에서 남녀 폐이식 환자들의 경과를 2년에 걸쳐 조사분석한 결과 남성의 폐를 이식받은 여성환자들만이 유독 실패율이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마이어 박사는 남성의 폐를 이식받은 남성환자들은 65%, 여성의 폐를 이식받은 여성환자들은 81%가 폐기능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반면 남성의 폐를 이식받은 여성환자들은 성공률이 26%로 유난히 낮았다는 것. 그는 남성 폐의 여성 이식만이 이토록 성공률이 낮은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남성 폐세포에 여성에게 강력한 면역반응을 유발하는 분자가 있기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유는 남성의 폐가 여성에게 이식하기에 너무 크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지적이다. 마이어 박사는 “이 결과는 폐이식에 관한 기증자와 수혜자를 짝지울 때 성별이 또 하나 고려해야 할 요인임을 시사하고 있다”면서 “다른 의료기관들과 이 결과를 확인하는 작업이 현재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매년 1,000∼1,200명이 폐이식 수술을 받고 있으며 이중 남성의 폐를 이식받는 여성환자는 약 30%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폐이식 환자는 대부분이 흡연으로 폐가 심각하게 손상된 사람들이다. 이들 중 약 반수는 중증(重症) 폐기종(肺氣腫·pulmonary emphysema)환자들이다.

[원출처]Reuters Health - 1999년 5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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