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구강상식

중앙일보

입력

´선 무당이 사람 잡는다´ 는 옛속담은 치아건강에서도 마찬가지다. 제대로 알아야 건강한 치아를 유지할 수 있다.건강사회를 위한 치과 의사회가 선정한 잘못 알려진 구강상식들을 살펴본다.

★ 치약은 비쌀수록 좋다〓치약은 약이 아니다. 오히려 구강세정용 비누라고 보는 편이 옳다. 게다가 이를 닦는 데는 치약보다 칫솔이 훨씬 중요하다. 따라서 비싼 치약일수록 좋은 것은 아니다. 가격보다 신경써야할 부분은 마모도. 치태가 잘 끼거나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은 마모도가 강한 치약을 골라야하며 이가 자주 시리거나 하루 세 번 이상 칫솔질을 열심히 하는 사람은 마모도가 약한 치약이 바람직 하다. 마모도가 강한 치약은 브렌닥스.소금치약.죽염치약.하이얀 등이 있으며 약한 치약은 잔메드.시린메드.럭키페리오 등이 있다.

★ 이는 소금으로 닦는 것이 좋다〓소금으로 닦아도 치약 못지 않은 구강세척효과를 얻을 수 있다. 소금물은 입 안의 세균을 제거하는 소독작용을 지니고 있기 때문. 특히 칫솔질 후 소금물로 입을 가글링하면 잇몸질환의 예방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소금에 대한 맹신은 곤란. 소금은 치약에 비해 입자가 굵어 치아를 마모시킨다. 따라서 소금으로 오래 칫솔질 하면 이가 시릴 수 있다. 충분한 세척효과를 위해선 농도가 짙은 소금물이라야 한다. 이때도 물론 칫솔로 닦아주는 것이 좋다.

★ 이가 아프면 가라앉히고 치과에 가야한다〓충치나 사랑니로 이가 아플 때 바로 치과에 가지 않는 이들이 많다. 일단 통증을 가라앉힌 뒤 가야한다고 생각하기 때문. 물론 통증이 심하고 부어오를 땐 염증을 가라앉힌 뒤 치료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가만히 기다린다고 좋아지지 않는다. 오히려 치과에서 진통소염제 복용 등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 아이가 자라면서 이도 커진다〓사춘기 때 몸이 자라면서 치아도 커지므로 일찍 치료할 필요가 없다고 믿는 부모가 많다.그러나 이는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영구치가 나올 때 이미 다 자란 상태에서 나온다. 물론 턱뼈는 성장기와 함께 계속 자란다. 하지만 턱뼈가 자라면서 생긴 공간은 둘째 어금니와 사랑니가 나오면서 자연스럽게 메워진다. 따라서 이가 다 자랄 때까지 보철치료를 미루는 것은 옳지 않다.

★ 스케일링을 받으면 이가 약해진다〓이런 오해가 생긴 것은 스케일링 드릴로 이를 가는 것으로 여기기 때문. 그러나 스케일링은 치아 자체보다 치아표면에 붙어 있는 치석을 제거하는 것이므로 치아엔 전혀 손상을 주지 않는다.다만 치석이 많을 때 이를 스케일링으로 갑자기 제거하면 이가 시릴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자연스런 현상으로 2~3일 후 사라지므로 지나치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스케일링할 때 피가 흥건히 고이는 경우를 걱정하는 이도 있으나 이 역시 치료과정의 하나.오히려 출혈량이 많을수록 스케일링이 제대로 되었다고 볼 수 있다.

★ 앞니가 벌어지는 아이는 교정이 필요하다〓초등학교에 들어갈 무렵 앞니가 벌어졌다며 자녀를 데리고 치과를 찾는 부모들이 많다.그러나 이는 자연스런 현상. 대부분 둘째 앞니가 양쪽으로 나오면서 벌어진 첫번째 앞니를 모아주므로 교정이 된다. 물론 둘째 앞니가 다 나왔는데도 계속 벌어져 있다면 교정을 받는 것이 좋다.

★ 아이들의 독립심을 기르기 위해 칫솔질은 스스로 하게 해야한다〓일찍부터 칫솔질을 자녀 스스로 하게 가르치는 부모가 많다. 그러나 자녀가 초등학교에 들어갈 때까지 적어도 하루에 한 번 이상은 부모가 자녀의 이를 직접 닦아주는 것이 좋다. 이 시기까지 어린이들은 대개 칫솔질에 무관심하며 이를 닦더라도 매우 짧은 시간에 끝내버리기 일쑤기 때문. 부모가 자녀의 이를 닦아줄 땐 어금니 뒤쪽까지 구석구석 닦아준다. 다만 앞에서 마주 보며 닦아주기보다 자녀의 뒤에서 감싸 안듯이 하여 닦아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 도움말〓신동근 (申東根)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집행위원장. 김석균 (金石均) 대한치과의사협회 공보이사. 문혁수 (文赫秀) 서울대치대교수. 한영철 (韓永哲) 한국산업구강보건원 박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