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감염증(코로나19) 발병의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 임시병원들이 10일(현지시간) 폐쇄됐다.
신규 확진자 수가 최근 수십 명 수준으로 줄면서 기존병원에서 대응이 가능하다는 당국의 판단에 따라 모두 문을 닫았다.
우한시 당국은 지난 9일 3만1000명의 환자가 회복해 퇴원했다고 발표했다. 지난주 중국 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1월 말에 후베이성에 내린 봉쇄령을 곧 해제할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중국은 코로나19 발생 초기 늘어나는 환자들을 감당할 수 없게 되자 우한을 봉쇄하고, 16개의 임시병원을 설치했다. 이곳에서는 주로 경증 환자와 의심 환자들이 치료를 받아왔다. 이날 마지막 두 개 병원이 폐쇄됐고, 완치 환자 49명이 모두 집으로 돌아가게 됐다.
10일 외신을 통해 보도된 사진 속 의료진과 병원을 떠나는 환자 모두 밝은 표정이었다. 환자들은 짐을 정리해 병원을 떠나며 그동안 치료를 해준 의료진에게 감사의 포옹을 하며 눈물을 흘렸다. 의료진과 환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함께 노래하며 춤을 추기도 했다. 의료진들도 오랜만에 찾아온 휴식을 즐겼다.
11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10일 하루 동안 중국 본토의 코로나19 신규 확진 환자는 24명(후베이성 13명)이고, 사망자는 22명이었다고 밝혔다. 10일까지 중국 내 누적 확진자는 8만778명, 사망자는 3158명으로 6만1475명이 완치돼 퇴원했다.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코로나19 발생 3개월 만인 지난 10일 우한을 처음 방문했다. 우한을 포함해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 세가 확연히 줄자 중국 지도부가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것을 대내외에 알리려 한 것으로 보인다.
변선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