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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스루 나라 된 한국···제주·부산선 책도 차에서 빌린다

중앙일보

입력

한 시민이 11일 제주시 한라도서관에서 '북 드라이브스루' 를 이용해 책을 빌리고 있다.[사진 제주도]

한 시민이 11일 제주시 한라도서관에서 '북 드라이브스루' 를 이용해 책을 빌리고 있다.[사진 제주도]

도서관 앞으로 차를 몰고 간다. 차에 탄 채 창문을 연다. 마스크와 장갑 등을 착용한 도서관 직원에게 미리 예약해 둔 책을 전달 받는다.

‘자동차 이동형 선별진료소’ 닮은꼴 #코로나에 휴관 불편 해소 호응얻어 #헛걸음 방지 위한 사전 문자 서비스 #제주, 차타고 민원 척척센터도 호응 #부산, 장애인·임산부 책나르미 재개 #

국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드라이브스루(Drive-Through) 진료소가 호평을 받는 가운데 도서 대출에도 이런 방법이 도입됐다.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란, 자동차 이동형 선별진료소로도 불린다. 기존의 카페나 패스트푸드점의 드라이브스루 체계를 받아들여 코로나19 진료를 할 수 있는 곳이다.

이런 책 대여 사업에 제주와 부산이 먼저 나섰다.

제주시 한라도서관 직원들이 11일 '북 드라이브스루' 시스템을 이용하는 시민에게 책을 전달하고 있다.[사진 제주

제주시 한라도서관 직원들이 11일 '북 드라이브스루' 시스템을 이용하는 시민에게 책을 전달하고 있다.[사진 제주

제주도는 11일 “코로나19 사태로 공공도서관 임시 휴관이 장기화됨에 따라 도서관 이용 불편 해소를 위해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에 위 두 곳에서 차량을 이용한 대출서비스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한라도서관에서는 임시 휴관으로 주차장에 여유 공간이 생겨 장애인 주차장 앞을 지나면서 차 안에서 책을 수령하도록 할 방침이다. 우당도서관은 차를 타고 소강당 외부 출입문 앞을 지나며 책을 대출할 수 있다. 토요일부터 화요일까지 신청한 도서는 '수요일'에,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신청한 도서는 '토요일'에 해당 도서관의 지정된 장소에서 대출된다. 대출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1인 5권까지 가능하다. 단, 점심시간인 낮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는 운영되지 않는다.

방문하지 않으면 대출예약은 자동 취소된다. 사전 대출예약은 제주특별자치도 공공도서관 홈페이지 http://lib.jeju.go.kr에서 하면 된다. 반납은 무인 반납기를 이용한다. 헛걸음을 방지하는 문자 서비스도 제공한다. 제주도정은 홈페이지를 통해 대출을 신청한 예약지에게 대출가능 여부와 대출 일자를 안내하는 문자를 사전 발송한다.

제주시 한라도서관 직원들이 11일 '북 드라이브스루' 시스템을 이용하는 시민에게 책을 전달하고 있다.[사진 제주

제주시 한라도서관 직원들이 11일 '북 드라이브스루' 시스템을 이용하는 시민에게 책을 전달하고 있다.[사진 제주

제주도내 나머지 13개 도서관은 별도의 지정장소에서 대출서비스를 시행한다. 탐라도서관과 삼매봉·중앙도서관 등에선 별도의 부스를 설치해 수요일과 토요일에 대출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나머지 공공도서관에서도 현관 입구 등 지정된 장소에서 도서를 빌릴 수 있다. 제주에서는 9일 기준으로 680명이 1736권의 사전 예약을 신청한 상태다.

제주시민이 11일 제주시 한라도서관에서 '북 드라이브스루' 시스템을 이용해 책을 대여하고 있다. [사진 제주도]

제주시민이 11일 제주시 한라도서관에서 '북 드라이브스루' 시스템을 이용해 책을 대여하고 있다. [사진 제주도]

부산 남구도 지난 9일부터 남구도서관에서 비대면 도서대출 서비스 ‘드라이브 스루 도서대출’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월요일부터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운영된다. 남구 도서관 '드라이브 스루 도서대출'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돼 도서관이 다시 정상적으로 개관할 때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그동안 휴관으로 중단됐던 장애인 및 임산부를 위한 책배달 서비스인 '책나래, 책나르미'도 재개한다. 기존 남구도서관에 책나래, 책나르미 이용자로 등록된 이용자는 도서관 홈페이지에 신청해 원하는 책을 가정에서 받아볼 수 있다.

한편 제주시가 지난해 9월부터 운영 중인 '차 타고 척척 민원센터'도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기를 끌고 있다. '차 타고 척척 민원센터'는 민원실을 방문하는 시민들이 차에서 내리지 않고도 각종 서류를 발급받을 수 있는 창구로 종합민원실 현관 입구에 설치됐다. 이곳에서는 주민등록 등·초본, 인감증명서, 토지대장, 임야대장 등 17종의 민원서류를 발급받을 수 있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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