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주민센터 나서니 '마스크 줄서기' 사라졌다…성동구의 지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성동구는 지난 5일과 9일 이틀에 걸쳐 주민센터를 통해 구민에게 마스크 12만장을 무료로 나눠줬다. 주민센터 앞에서 당당 공무원들이 주민들에게 안내를 하고 있다.[사진 성동구]

성동구는 지난 5일과 9일 이틀에 걸쳐 주민센터를 통해 구민에게 마스크 12만장을 무료로 나눠줬다. 주민센터 앞에서 당당 공무원들이 주민들에게 안내를 하고 있다.[사진 성동구]

마스크 대란으로 정부가 요일별로 구매를 달리하는 '마스크 5부제'를 도입한 가운데 지방자치단체에서 주민센터를 통해 마스크 무료 배부에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줄서기를 없애고, 대리 수령도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서울 일부 구에서는 시민 혼란을 막기 위해 약국 판매 시간을 통일시키는 등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

성동구는 지난 5일과 9일 이틀에 걸쳐 주민센터를 통해 구민에게 마스크 12만장을 무료로 나눠줬다. 번호표대로 배부 시간을 정해 주민들의 줄서기를 줄였다. [사진 성동구]

성동구는 지난 5일과 9일 이틀에 걸쳐 주민센터를 통해 구민에게 마스크 12만장을 무료로 나눠줬다. 번호표대로 배부 시간을 정해 주민들의 줄서기를 줄였다. [사진 성동구]

"줄서기 없애자"…시간 계산해 '번호표' 배부

10일 서울 성동구청에 따르면 성동구는 총 12만장에 달하는 마스크(KF94)를 주민센터를 통해 구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줬다. 지난 5일과 9일 이틀에 걸쳐 17곳의 주민센터를 통해 배부했다. 성동구민은 총 29만9797명. 전체 구민의 40%에 달하는 인원이 마스크를 한 장씩 받았다.

성동구는 마스크를 받기 위해 줄을 서는 것을 막기 위해 소요 시간을 계산해 번호표를 나눠줬다. 방문자 1명당 신분증, 세대별 명부 확인을 하고 마스크를 받는 데 필요한 시간을 1분으로 계산해 10분당 10명씩 나눴다. 예컨대 1~10번은 오전 9시에 와서 마스크를 받도록 하는 식이다. 또 주민 수가 많은 아파트별로 수령할 수 있도록 해 줄 세우기를 최소화했다.

성동구는 지난 5일과 9일 이틀에 걸쳐 주민센터를 통해 구민에게 마스크 12만장을 무료로 나눠줬다. 아파트별로 수령처를 달리해 줄서기를 줄였다. [사진 성동구]

성동구는 지난 5일과 9일 이틀에 걸쳐 주민센터를 통해 구민에게 마스크 12만장을 무료로 나눠줬다. 아파트별로 수령처를 달리해 줄서기를 줄였다. [사진 성동구]

"대리수령도 가능"

주민등록등본을 떼가거나, 어린아이를 함께 데려가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앴다. 세대원 중 한명이 신분증을 들고 가면 마스크를 식구 수대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주민센터에는 5명의 공무원이 나와 세대원명부를 확인해, 세대원 수만큼 마스크를 지급했다.

임신하거나 아이를 낳은 출산 3개월 이내의 산모 2500명에겐 간호사가 직접 마스크를 전달하기로 했다. 한집당 성인용 3장과 소아용 2장, 총 1만2500부를 나눠준다. 주민센터에 전화로 신청하면 접수 순서에 따라 오는 13~15일 직접 전달한다.

성동구는 취약계층과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위해 담당 공무원을 동원해 마스크 공장에서 직접 마스크를 구매해왔다. 마스크 대란이 일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공적 마스크'로 마스크 공장의 물량을 돌리면서 마스크 조달이 어려워지자 그동안 확보한 12만장을 주민들에게 직접 전부 지급하기로 방침을 세운 것이다.

성동구 관계자는 "직장인이나 노약자, 산모 등 주민센터를 방문하기 어려운 주민들을 위해 공평하게 마스크를 나눠주기 위해 세대별로 가족 수만큼 마스크를 지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동구의 한 주민은 "도선동 주민센터에 갔는데 마스크를 타는 동안 어르신들을 배려해 앉으 수도 있게 하고 신속하게 처리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공적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시민들이 약국 앞에 줄을 서고 있다. [사진 양천구]

공적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시민들이 약국 앞에 줄을 서고 있다. [사진 양천구]

공적 마스크 판매 시간 통일한 양천구, 서초구

서울 양천구와 서초구는 공적 마스크를 판매하는 약국의 마스크 판매 시간을 통일하기로 했다. 양천구는 11일부터 오후 6시로, 서초구는 오전 9시로 정했다.

양천구는 "공적 마스크 5부제가 도입됐지만, 하루에도 몇 번을 약국에 방문해 마스크가 들어왔는지 확인해야 하니 힘들다"는 구민들의 의견을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양천구는 양천구 약사회와 협의해 판매 시간을 평일 오후 6시로 정했다. 주말 판매시간도 통일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마스크 5부제가 시행 초기인 만큼 여러 혼란스러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나, 판매 시간을 통일하는 등 수시로 모니터링해 불편사항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