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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최대 온라인여행사 회장·CEO "이달부터 내 연봉은 제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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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 사이트 트립닷컴의 최고경영자(CEO)인 쑨제(孫潔)와 회장인 제임스 량(량젠장·梁建章)이 이달부터 연봉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직격탄을 맞은 회사의 이윤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택한 방침이다.

코로나 직격탄 맞은 여행 항공 업계, 수장 연봉삭감 이어져

쑨제 CEO는 지난 9일 내부 발언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쑨 CEO는 "이번 달부터 제임스와 나는 연봉을 제로로 하고 시니어 직원들에게는 최소 50% 이상의 자진 연봉삭감을 받겠다"고 밝혔다.

쑨제 씨트립 CEO. [사진 씨트립]

쑨제 씨트립 CEO. [사진 씨트립]

씨트립을 보유하고 있는 트립닷컴은 항공·숙박 검색업체인 스카이스캐너 등을 인수해 거느리고 있는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 사이트다. CNN은 쑨과 량의 연봉이 얼마인지는 코멘트를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쑨과 량을 포함해 이사진이 받은 현금보상액 총액은 2018년 기준 170만 달러(약 20억원)에 달했다고 CNN은 전했다.

'씨트립(C-trip)' 본사에서 씨트립 량젠장(梁建章)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지난 2015년 한국 관광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모습. [사진=호텔신라 제공]

'씨트립(C-trip)' 본사에서 씨트립 량젠장(梁建章)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지난 2015년 한국 관광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모습. [사진=호텔신라 제공]

중국 현지언론은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도 중국 여행업계가 어려워지자 제임스 량 회장이 관리직군의 경우, 오전 근무만 하게 하고 연봉을 삭감하는 방침을 썼다고 보도했다.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각국 여행·항공업체 수장들의 연봉 삭감은 이뿐만이 아니다. 호주 콴타스 항공 그룹 CEO인 앨런 조이스도 신종 코로나로 인해 항공 업계가 어려워지면서 연봉을 받지 않기로 했다. 그는 지난해 기본급 217만 달러 등을 합쳐 총 보수 2480만 달러(296억원)를 받았다.

콴타스항공 앨런 조이스 CEO와 승무원들이 19시간 30분 비행을 마치고 시드니 국제 공항에 내리고 있다. [AFP=연합]

콴타스항공 앨런 조이스 CEO와 승무원들이 19시간 30분 비행을 마치고 시드니 국제 공항에 내리고 있다. [AFP=연합]

에어 뉴질랜드의 그렉 포란도 연봉 165만 달러(20억원) 중에서 올해 15%를 삭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말레이시아 에어라인의 경우, 시니어급 직원의 연봉을 10%를 삭감하기로 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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