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폭락 긴급대책…홍남기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 완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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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증시 폭락과 관련해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요건을 완화하겠다"며 "거래 금지 기간도 확대하겠다"고 10일 밝혔다. 공매도를 강력하게 제한하겠다는 뜻으로, 이 조치는 3개월간 우선 적용된다. 홍 부총리는 이날 주요 경제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관계 장관 회의(녹실회의)를 긴급 개최했다.

공매도는 주식을 갖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와 우선 판 뒤, 주가가 떨어지면 싼값에 사서 갚는 투자 방식이다.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특성상 공매도가 늘면 시장은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

미국 뉴욕 증시가 9일 큰 폭으로 하락하며 금융시장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뉴욕 증시가 9일 큰 폭으로 하락하며 금융시장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AP=연합뉴스]

 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9일 전 세계 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일제히 급락한데 따른 것이다. 9일 ‘검은 월요일’의 첫 시작은 아시아 증시였다. 한국의 코스피 2000선이 다시 무너졌다. 9일 하루 85.45포인트(4.19%) 추락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도 1050.99포인트(5.07%) 밀리며 1만9698.76으로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3.01%), 홍콩 항셍(-4.23%) 등 아시아 주요 증시가 동반 하락했다.

금융시장 충격은 아시아에서 유럽을 거쳐 미국으로 바로 옮겨붙었다. 이탈리아 증시는 이날 장 초반 11% 넘게 추락하기도 했다. 한국시간 오후 10시30분에 개장한 미국 뉴욕 증시도 다우존스·S&P500 지수 모두 7% 넘게 하락하는 폭락장으로 시작했다. 이에 15분간 거래가 일시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2013.76포인트(7.79%) 폭락한 23851.02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25.81포인트(7.60%) 내린 2746.56까지 내려앉았고, 나스닥지수는 624.94포인트(7.29%) 떨어진 7950.68에 거래를 마쳤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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