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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호위무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 임명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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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지난해 10월 백악관 행사에서 만난 트럼프 대통령과 메도스 의원(왼쪽). [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10월 백악관 행사에서 만난 트럼프 대통령과 메도스 의원(왼쪽).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마크 메도스 공화당 하원의원(60·4선)을 신임 백악관 비서실장에 임명했다. 재임 38개월 동안 라인스 프리버스(7개월)→존 켈리(17개월)→믹 멀베이니(14개월)에 이어 네 번째 비서실장이다. 미국 내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확산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11월 대선을 위해 충직한 호위무사를 기용한 셈이다.

부동산업자 출신, 탄핵 땐 변호인 #트럼프 38개월 만에 네 번째 교체

트럼프 대통령은 6일 밤 트위터에서 “마크 메도스 의원의 비서실장 임명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마크와 오랫동안 협력해왔고 관계가 아주 좋다”고 밝혔다. 이어 “행정부를 잘 보좌해준 믹 멀베이니 비서실장 대행에게 감사하고 싶다”며 “그는 북아일랜드 특사가 될 것”이라고 했다.

메도스는 트럼프 대통령처럼 부동산 개발업자 출신이다. 정부 적자·부채 감축과 감세를 주장한 티파티 운동을 지지했고, 관련 의원모임인 프리덤 코커스 창립 멤버다. 지난해 12월 2020년 불출마를 선언하며 일찌감치 차기 비서실장 물망에 올랐다. 이후 상원 탄핵심판 변호인단의 한 명으로 중요한 역할을 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무죄 선고 이후 국가정보국(DNI) 국장(대행) 교체 등 보복 인사를 할 때도 방송에 나와 인사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이번 인선은 상원 탄핵심판 무죄 선고 이후 행정부 숙청 작업의 완결판이다.

메도스는 이날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첫 번째 임기에 이룬 엄청난 성공이 최대치의 성공이 돼도록 돕고 잊힌 미국인을 위해 계속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멀베이니 대행은 하원 민주당의 탄핵 추진에 맞서 방어는커녕 우크라이나 군사원조 보류의 대가성을 인정하는 실언으로 오래전 트럼프 대통령의 눈 밖에 났고, 중요 논의에서 배제(워싱턴포스트)됐다. 그는 지난해 10월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이 내게 민주당 서버가 우크라이나에 숨겨져 있다는 음모론을 틀림없이 언급했다”고 시인했다. 트럼프가 신임 실장 인선 트윗을 날릴 때도 그는 가족들과 라스베이거스를 여행하던 중이었다. 대통령이 5일부터 테네시주 토네이도 피해 현장과 애틀랜타 질병통제센터(CDC) 본부를 방문한 뒤 마러라고 리조트를 갈 때 동행하지 않아서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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