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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 연기에 ‘집콕 공부’ 돕는 교육 콘텐트 '무료 나눔' 확산

중앙일보

입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학교 휴업이 장기화되면서 온라인 학습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웅진씽크빅 담당교사가 학생들과 화상수업을 진행하는 모습. [웅진씽크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학교 휴업이 장기화되면서 온라인 학습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웅진씽크빅 담당교사가 학생들과 화상수업을 진행하는 모습. [웅진씽크빅]

직장에 다니면서 초등학교 2학년 딸을 키우는 이모(38‧서울 송파구)씨는 요즘 고민이 커졌다. 전국 초‧중‧고교의 개학이 연기되면서 딸이 특별히 하는 일 없이 보내는 시간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씨는 “평소 같으면 학교와 학원을 오가느라 바쁠 시기인데 요즘엔 엄마 몰래 스마트폰만 보려 한다”며 “직장 때문에 붙잡고 공부시킬 수도 없어 어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초‧중‧고 개학이 3주 연기되면서 이씨처럼 자녀의 학습 공백을 우려하는 학부모가 많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교육 업체들이 무료로 제공하는 교육 콘텐트를 활용해 학습 공백을 줄일 것을 조언하고 있다.

"학습 공백 줄이자" 가정 학습 돕는 교육업체

교육 콘텐트 무료 나눔은 초등학생 대상의 온라인 교육업체 사이에서 가장 활발하다. 아이스크림‧웅진씽크빅‧천재교육‧비상교육 등이 대표적이다.

초등 온라인 교육업체 아이스크림은 개학 때까지 초중 대상 온라인 학습 서비스를 제송한다.

초등 온라인 교육업체 아이스크림은 개학 때까지 초중 대상 온라인 학습 서비스를 제송한다.

아이스크림은 20일까지 ‘홈런 온라인 돌봄학교’를 무료로 제공한다. 미취학 아동(7세)과 초1~중3 학생이 대상 온라인 학습 서비스다.

박기석 아이스크림미디어 회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학교 휴업 기간에도 학생들의 학습이 중단되지 않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은 매일 4교시 수업으로 구성돼 있어 학생들이 일반 학교처럼 계획적으로 학습할 수 있다. 국어‧수학‧영어‧사회‧과학 등 주요 교과부터 창의 체험 활동까지 다양한 과목이 개설돼 있다.

또 초등학교 교사들이 집에서 쉽게 강의할 수 있도록 ‘아이스크림 스튜디오’를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초등학교 교사는 누구나 아이스크림에서 제공하는 무료강의를 활용해 하루 4시간씩 재택 수업을 할 수 있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유료 콘텐트 무료 제공, 유튜브 활용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학습 콘텐츠 제공에 나선 업체도 있다. 웅진씽크빅은 지난 2일 ‘스마트올TV’를 통해 회원 중심 유료 학습 콘텐츠를 개학 때까지 무료로 공개하기로 했다. 학생들은 매일 오전 9시에 올라오는 학년별 학습 영상을 통해 기본 개념을 익히는 게 가능하다.

서울 계성초 조기성 교사(스마트교육학회장)는 “현직 초등 교사가 직접 참여해서 만든 영상인 만큼 학생들의 휴업 기간 기본 개념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천재교육은 초등 온라인 학습 서비스를 회원가입 없이 무료로 제공한다.

천재교육은 초등 온라인 학습 서비스를 회원가입 없이 무료로 제공한다.

천재교육은 초등 온라인 학습 서비스 ‘T셀파’를 회원가입 없이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T셀파는 교과 수업에 맞춰 매주 수업에 맞는 학습자료를 공개한다. 비상교육의 초등 스마트학습기 ‘와이즈캠프’는 매일 오전 학교 진도에 맞춰 두 과목 학습을 진행한다.

방문학습을 진행하는 업체들도 방문교사 위주 학습을 온라인 화상학습으로 대체하고 있다. ‘교원구몬’은 산간벽지 학생에게 제공해온 원격 교육 서비스 ‘스마트클래스’ 대상을 2월부터 모든 회원으로 확대했다. ‘장원교육’과 ‘윤선생’도 교사 방문 수업을 화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이투스는 오는 13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일타강사의 수업을 생중계한다.

이투스는 오는 13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일타강사의 수업을 생중계한다.

스타강사 강의 생중계도 실시

중학생 대상 프로그램을 마련한 곳도 있다. 비상교육의 중등 인터넷 강의 사이트 ‘수박씨닷컴’은 15일까지 ‘긴급 Q&A 서비스’를 실시한다. 학생들이 공부하면서 궁금한 점은 매일 오후 8시~9시30분에 게시판에 올리면 과목별 강사들이 답변해준다. 또 학생들이 집에서 혼자 공부할 때 흐름을 잃지 않고 규칙적인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돕는 ‘스마트플랜’도 제공한다.

메가스터디‧이투스 등 대형 입시학원도 교육 콘텐트 나눔에 동참하고 있다. 이투스는 오는 13일까지 자사 ‘스타강사’를 총동원해 인터넷 강의를 무료로 생중계하기로 했다. 수업은 학교 시간표와 똑같이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한다. 이투스에 따르면 생방 첫날인 2일에는 시청자 수가 10만여명이었지만, 6일 기준 누적시청자는 30만명을 넘어섰다. 메가스터디도 지난달 24일부터 8일까지 모든 인터넷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 있게 했다.

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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