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은 어디로?... CME 거래량↓ vs 해시레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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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셔터스톡]

‘안전자산’ 혹은 ‘자산 피난처’라는 말이 무색하게 2월 말 비트코인 가격도 글로벌 주식시장 붕괴와 함께 같이 무너졌다. 주요 지지선 밑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면서, 기관 투자자들이 주로 참여하는 CME 비트코인 선물 거래량도 최저치로 주저 앉았다. 이를 근거로 일부에서는 당분간은 비트코인이 오르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3월 3일(현지시간) 미국의 전격적인 0.5%포인트 금리인하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 확대와 비트코인 해시레이트가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는 점을 들어 여전히 비트코인 가격을 낙관하는 주장이 팽팽히 엇갈린다.

#선행지표 CME 비트코인 거래량이 줄었다

코로나19 여파에도 버티던 미국 증시가 2월 24일부터 본격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했다. 2월 28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급성명이 나오기 전까지 시장은 패닉에 빠진 듯 수직 낙하했다. 미국 다우지수는 2월 24일부터 2월 28일 오후 2시 30분까지 단 닷새도 안 돼 15% 폭락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빠르고 깊은 하락세다.

‘디지털 금’이라며 투자자들의 지지를 받았던 비트코인도 미국 증시가 무너지면서 같이 무너졌다. 2월 24일 1만달러를 넘보던 비트코인 가격은 3월 2일 8500달러선으로 주저앉았다. 우리 시간으로 3월 4일 오후 1시 현재는 8800달러선을 기록 중이다. 그나마 미 연준의 금리인하와 함께 소폭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문제는 다음이다. 기관 투자자들의 시장에 대한 심리를 엿볼 수 있는 CME(시카고상업거래소) 비트코인 선물의 거래량이 최근 비트코인 가격 하락과 함께 주저앉았다. 2월 18일에는 2만3036계약에 달했지만, 3월 2일은 2376계약에 그쳤다. 10분의 1토막이 난 셈이다.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뉴스BTC는 3월 4일 암호화폐 전문 애널리스트 알렉스 크루거(Alex Kruger)의 최근 트위터(“글로벌 시장의 패닉이 시작되고 난 후 CME 비트코인 선물 거래량이 급감했다”)를 인용해 “CME 비트코인 선물 거래량이 급감한 것은 향후 암호화폐가 어느 쪽으로 움직일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확신이 부족하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당분간은 시장이 지지부진한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낙관①: ‘디지털 금’ 논리는 유효하다

지지부진한 가격에도 낙관론을 유지하는 이들도 있다.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브라이언 암스트롱(Brian Armstrong)이 대표적이다. 그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글로벌 증시 하락 및 금리 인하 기조가 지속되면서 올해 암호화폐 시장이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를 살리기 위해 각국 정부는 양적 완화와 유동성 공급 확대(돈을 찍어내는 것) 등을 포함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어 “올해는 기관 투자자가 암호화폐 시장으로 유입되는 한 해가 될 것이고, 암호화폐를 가치저장의 수단으로 보는 투자자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낙관②: 해시레이트가 올라갔다

시장에서는 대체로 비트코인 해시레이트가 올라가면 비트코인 가격도 오를 것으로 본다. 뉴스BTC는 크립토 시세 트래킹 앱 블록폴리오(Blockfolio)를 인용해 비트코인 해시레이트를 통한 낙관론 전망을 3월 4일 보도했다. 

미디어는 월가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한 주를 보냈는데도 비트코인 해시레이트가 사상 최고치(1억3626만4908TH/s)를 경신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루키XBT(RookieXBT)는 자신의 트위터에 “해시레이트가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치(약 2만달러)를 기록했던 때보다 940% 가까이 상승했다. 반감기가 한 달여 남았다. 비트코인은 이보다 더 강세장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뉴스BTC는 해시레이트 강세 이유를 두 가지 정도로 설명헀다. 먼저, 채굴자들이 암호화폐에 대한 장기 가격 전망에 확신을 가지고 네트워크 보안에 자원을 더 투입하고 있다. 다른 하나는 채굴기 기술이 향상됐다는 점이다. 

미디어에 따르면, 해시레이트와 비트코인 가격 간에는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 앞서 디지털 자산관리 회사 캐프리올 인베스트먼트(Capriole Investments)의 주장을 인용해, 비트코인의 공정 가치(fair value)는 네트워크 보안을 위해 얼마나 많은 자원이 투입되는가에 따라 결정된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비트코인 해시레이트와 가격은 상당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아래 그림).

고란 기자 ne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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