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김병준 "있어야 할 곳에 없는 대통령, 직접 사과해야"

중앙일보

입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야당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특히 야당은 연일 문재인 대통령의 직접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이 3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의 '우한 코로나19' 대책 특별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이 3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의 '우한 코로나19' 대책 특별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후보로 세종에 출마하는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이 너무 고생하고 있고 의료진들은 지칠 대로 지쳐 있는 상황”이라며 “대통령이 지금 어떻게 하겠다는 제대로 된 생각과 함께 진정으로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전날 진영 장관이 방역 한계를 인정하고 사과의 뜻을 전하기도 했는데, 정부 대응을 어떻게 평가하나”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중앙정부가 있어야 할 부분이나 대통령이 있어야 할 부분에 대통령이 없다. 그냥 잘못했다고 인정하라는 게 아니라, 사과 속에 앞으로 정말 잘하기 위한 각오와 방안도 들어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와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월 3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통합추진위원회 제1차 대국민보고대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와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월 3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통합추진위원회 제1차 대국민보고대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오전 열린 통합당 원내대책회의에서도 문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박완수 사무총장은 “문 대통령은 북한 얘기를 할 게 아니라 사과부터 해야 한다”며 “국민은 잘못된 정부의 대책으로 생명을 위협받는 것에 대해서 청와대와 정부가 사과해 주는 걸 바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해외여행에서 가장 높은 파워를 가진 국민이었는데, 현실은 82개국에서부터 입국 제한을 받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종배 의원 역시 “초기 방역 상황을 지나치게 낙관하고 오판한 대통령과 여당의 안이한 판단이 주요 원인”이라며 “추경심사에 앞서 오판과 중국에 대한 굴종으로 국민을 사지에 몰아넣은 것에 대해 사과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의 3ㆍ1절 기념사에 대해 전희경 통합당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초기 대응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미적대는 사이 온 국민은 코로나 공포에 내몰리고 있다. 잘못을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올바른 대책이 시작된다. 문 대통령은 즉각 진정 어린 대국민 사과를 하라”고 논평했다.

의료진들이 3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학교 체육관 앞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진료를 준비하고 있다.마포구(구청장 유동균)는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 방지를 위해 서강대와 홍익대 등 대학 2곳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3일부터 운영한다. [뉴스1]

의료진들이 3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학교 체육관 앞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진료를 준비하고 있다.마포구(구청장 유동균)는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 방지를 위해 서강대와 홍익대 등 대학 2곳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3일부터 운영한다. [뉴스1]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확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겸한 국무회의에서 "마스크를 신속하고 충분히 공급하지 못해 불편 끼치는 점에 대해 국민께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마스크 대란에 대해 사과했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