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57년만에 진해군항제 취소됐다...코로나 여파에 봄꽃 축제 취소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진해군항제 모습. 송봉근 기자

지난해 진해군항제 모습. 송봉근 기자

국내 대표 봄꽃 축제인 진해군항제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 취소됐다. 1963년 첫 축제가 시작된 후 축제가 취소된 건 57년 만이다.

진해군항제와 여수 영취산 진달래축제 취소 #광양 매화축제와 해남 땅끝매화 축제도 안열려 #코레일, 백두대간 열차 등 관광열차 운행중단

허성무 창원시장은 27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해군항제가 지역 상권에 미치는 경제 파급 효과도 고려해야 하지만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시민 생명과 안전이 무엇보다 우선이다”며 축제 취소를 공식 발표했다.

이어 “코로나19의 빠른 종식을 위해서는 축제 개최가 어렵지만, 행사 취소로 지역 상권이 위축될 수 있어 다양한 활성화 대책을 강구하겠다”며 “내년엔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진해군항제 축제로 찾아뵐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창원시는 해마다 4월 1일 시작해 10일까지 진해 군항제를 열었으나 올해는 4일 앞당겨 3월 27일 봄꽃 축제의 서막을 열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축제 개최 여부를 고심해왔다. 하지만 27일까지 경남에서 48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창원에서만 19명의 확진자가 나오자 결국 축제 취소를 결정했다.

진해군항제뿐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봄꽃 축제나 행사 취소도 잇따르고 있다. 여수시에 따르면 오는 3월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계획된 ‘제28회 영취산 진달래체험행사’를 취소했다. 여수시는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보면서 방역 대책을 세워 행사를 축소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전국적으로 확산 추세가 계속되자 축제를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취산은 전국 3대 진달래 군락지 중 하나다. 해마다 행사 기간 20여만 명이 찾아오는 봄철 대표축제였다.

지난해 활짝 핀 영취산 진달래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활짝 핀 영취산 진달래 모습. 연합뉴스

전남 광양시도 3월 6~15일까지 열기로 한 다압면 매화축제를 취소했다. 해남군도 3월 7~15일까지 예정된 산이면 땅끝매화 축제를 올해는 열지 않기로 했다.

500여년 전통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2020 충남 당진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도 무기한 연기됐다. 27일 당진시에 따르면 기지시줄다리기축제위원회와 기지시줄다리기보존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역 유입을 막기 위해 당진 기지시줄다리기 축제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이 축제는 4월 9일부터 12일까지 송악읍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축제나 행사 취소를 검토하는 자치단체도 많다. 오는 4월 17일부터 6월 7일까지 열리는 2020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와 올해 5월 2일 개막하는 진주 논개제를 계획하고 있는 고성군과 진주시는 축제나 행사 개최 여부를 고심 중이다.

한국철도(코레일)는 단체 여행객이 많은 관광열차 운행을 지난 26일부터 잠정 중단했다. 대상 열차는 중부내륙순환열차(O-트레인), 백두대간협곡열차(V-트레인), 남도해양열차(S-트레인), 정선아리랑열차(A-트레인), 서해금빛열차(G-트레인), DMZ평화열차(DMZ-트레인) 등 전국 5대 벨트 관광열차와 바다 열차, 경북관광 테마 열차, 해랑 등이다. 한국철도는 코로나19로 인한 열차 이용객 피해 최소화를 위해 정기권 기간 연장, 위약금 감면 등 조치도 시행하고 있다.

창원·대전=위성욱·김방현 기자 w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