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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 신천지 신도, 확진 전날까지 동네 편의점에서 알바

중앙일보

입력

27일 오전 집단 격리(코호트 격리)되고 있는 과천시 신천지 숙소 인근이 방역 중이다.  이 숙소에서 신천지 신도 2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았다.[연합뉴스]

27일 오전 집단 격리(코호트 격리)되고 있는 과천시 신천지 숙소 인근이 방역 중이다. 이 숙소에서 신천지 신도 2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았다.[연합뉴스]

신천지 본부가 있는 경기 과천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명 확인된 가운데 이들이 확진 판정 전까지 신천지 신도임을 숨기고 일상생활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숙소에 있던 나머지 신도는 통째로 격리

27일 과천시는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남성 2명과 함께 신천지 숙소에서 생활해오던 10명을 숙소 내 집단격리(코호트 격리)한다”고 밝혔다. 과천시에 따르면 이들은 과천시 문원동 참마을로의 주택에서 집단으로 생활해왔다.

경기도가 신천지 관련 시설을 강제로 폐쇄하는 과정에서 숙소에서 생활하는 12명의 신천지 신도들을 발견했고, 시설 폐쇄ㆍ강제 퇴거 전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했는데 이들 중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 중 A씨는 확진 판정을 받기 전날까지 동네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로 일해왔다. B씨는 지하철 4호선을 타고 안양으로 이동해 인터넷 직거래를 했다.

4호선 타고 인터넷 직거래, 편의점 아르바이트 

과천시가 공개한 확진자들의 이동경로를 보면, 과천 1번 확진자인 B씨는 지난 22일 자정부터 24일 오후 3시까지 신천지 숙소(과천 문원동 참마을로)에 머물렀다.

24일 오후 3시 이후엔 도보로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으로 이동한 뒤 오후 3시30분쯤 지하철을 이용해 인덕원역으로 가서 인터넷 직거래를 했다. .이후 정부청사역으로 돌아와 오후 4시30분에 도보로 숙소에 도착했다.

지난 26일 오후 8시15분 수원의료원으로 이송될 때까지는 숙소에 머문 것으로 파악됐다. B씨가 몇명의 손님들과 접촉했는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과천 내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커졌다.

27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신천지 신도 중 한 명이 아르바이트한 과천의 한 편의점에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27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신천지 신도 중 한 명이 아르바이트한 과천의 한 편의점에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과천 2번 확진자인 A씨는 24일 자정부터 오전 8시까지 과천 문원동 CU과천여울점에서 아르바이트한 뒤 도보로 숙소로 이동해 숙소에 머물렀다. 25일에도 자정부터 오전 8시까지 같은 곳에서 아르바이트한 뒤 도보로 이동해 숙소에 머물다가 26일 1번 확진자와 함께 수원의료원으로 이송됐다.

과천시는 두 확진자 모두 지난 16일에 열린 과천 신천지 교회 예배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과천시는 이들과 같은 숙소에 머무는 나머지 신도를 코호트 격리하기로 했다.

[김종천 과천시장 페이스북]

[김종천 과천시장 페이스북]

과천시는 해당 숙소 앞에 공무원들을 파견해 숙소에 남은 신도들이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감시 중이다. 이날 격리중인 신도 한 명이 숙소를 빠져나오다 제지당하기도 했다.

과천시 관계자는 “직원들이 신천지 숙소 앞에 차를 세워둔 채 계속 지키고 있다. 숙소에 격리 중인 신도들이 20대 젊은이들이다보니 직원들이 번갈아가며 지키고 있다.

경찰에 협조 요청을 해봤지만 상시 지킬 법적근거가 없다고 한다. 순찰을 도는 정도로 도와주고 있다. 신천지 숙소 위치가 주거밀집지역이 아니라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다”라고 밝혔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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